"AI가 칩 시장 다시 쓴다"…반도체주 역대급 상승

기사등록 2026/05/28 21:19:24 최종수정 2026/05/28 21:24:24

SOX 올해 상승률 75%…닷컴버블 이후 최대

빅테크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칩 수요 폭발

전문가들 "호황 지속 가능성 크지만 과열 주의"

[새너제이=AP/뉴시스] 글로벌 반도체 종목들이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2000년대 초 닷컴버블 이후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반도체 업종의 대표 지표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가 올해 들어 약 75%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26년 3월1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인공지능(AI) 관련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6.05.28.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글로벌 반도체 종목들이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2000년대 초 닷컴버블 이후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폭발적인 칩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면서 반도체 시장이 전례 없는 호황기를 맞이했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반도체 업종의 대표 지표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가 올해 들어 약 75%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이후 최고 연간 상승률이다.

특히 SOX 시가총액은 최근 두 달 사이에만 5조 달러(약 7505조원) 이상 증폭됐다. 이 증가분은 영국 증시 대표 지수인 FTSE 100 지수 전체 시총의 약 1.5배에 달하는 규모다. SOX 지수는 엔비디아,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글로벌 반도체 핵심 기업 30개사의 주가를 추종한다.

FT는 "이번 상승세가 단순한 기대감만이 아니라 실제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기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핵심 동력은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다.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4대 빅테크 기업은 올해 AI 인프라에 모두 7250억달러(약 1088조2000억원)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성형 AI 서비스 경쟁이 격화하면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반도체 장비 수요가 동시에 늘고 있다.

해지펀드 밸류웍스의 설립자 찰스 레모니데스는 FT와의 인터뷰에서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의 칩 수요가 시장에 확실히 정착해 반도체 기업들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이 같은 호황은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칼라일=AP/뉴시스] 글로벌 반도체 종목들이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2000년대 초 닷컴버블 이후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반도체 업종의 대표 지표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가 올해 들어 약 75%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25년 10월2일(현지 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서 한 기술자가 작업하고 있는 모습. 2026.05.28.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전략가들 역시 보고서를 통해 AI 인프라 강세 지속을 확신하며 각국 정부와 산업계의 과소평가된 수요가 추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번 호황은 GPU(그래픽처리장치)와 메모리를 넘어 IT 하드웨어 전반과 램리서치 등 반도체 장비 업계로까지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시장은 AI가 만든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장기 호황으로 굳어질지, 또 다른 과열 국면으로 끝날지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랠리의 핵심은 'AI 수요가 실제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전문가들은 "닷컴버블 당시와 달리 현재 AI 인프라 투자는 실제 데이터센터 증설과 칩 주문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주가가 실적 개선 속도보다 더 빠르게 오를 경우 조정 압력도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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