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94달러·WTI 88달러대로 하락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이란이 미국과 평화 합의가 체결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상업 선박 운항을 한 달 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복구하겠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미국이 이란 측의 합의 주장 내용을 부인했음에도, 이란 해군 감독 아래 제한적으로나마 선박 운항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27일(현지 시간)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5.31% 내린 94.29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 역시 5.55% 내린 배럴당 88.68달러를 기록했다.
LPL파이낸셜의 아담 턴퀴스트 수석 기술전략가는 "기술적 관점에서 브렌트유는 4월 말 고점에서 후퇴했고 최근 50일 이동평균선 지지선을 하향 돌파했다"며 "배럴당 86달러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이란 국영TV는 미국과의 적대 행위를 종식시키기 위한 양해각서(MOU) 초안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초안에는 이란이 한 달 내 호르무즈 해협 상업 선박 운항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복구하고, 미국은 이란 항만 봉쇄를 해제하며 이란 인근 지역에서 군 병력을 철수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백악관은 이를 즉각 부인했다. 백악관은 "이란 국영매체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공개된 MOU는 완전한 조작"이라고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 급등을 낮추기 위해 이란과의 평화 합의를 서두르는 것이냐는 질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은 막대한 석유·가스·석탄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에너지 가격은 빠르게 내려갈 것이고, 전쟁 이전보다 더 낮은 수준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459달러로, 1년 전의 3.174달러보다 크게 오른 상태다.
뉴욕의 웰스스파이어 어드바이저스의 올리버 퍼시 수석부사장은 "유가는 고점에서 내려오고 있으며, 현재 수준이 적절한 방향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전쟁이 더 이상 확전되지 않고 모두가 출구전략을 찾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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