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시총 비중 50% 돌파…반도체 쏠림에 변동성 확대 우려도

기사등록 2026/05/28 07:00:00 최종수정 2026/05/28 07:30:23

2배 ETF 출시 첫날 수급 폭발…삼전 이어 SK하닉도 시총 1조달러 돌파

삼전·하닉 글로벌 시총 순위 각각 11·12위 안착…코스피 내 비중 50.44%

교육신청 폭주 등 반도체 쏠림 현상 가속…"변동성 확대 경계해야"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장한 지난 27일 해당 상품 투자 요건인 사전교육 이수를 위해 대거 몰려든 개미들 때문에 금융투자협회 온라인 교육 사이트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를 앞두고 필수 교육을 이수하려고 하는 투자자들이 몰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접속 지연중인 금투협 교육 사이트 화면. 2026.05.27.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첫날 자본시장의 유동성이 반도체로 대거 유입됐다.

SK하이닉스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 고지를 넘어서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반도체의 위상을 입증했지만, 코스피 시총의 절반 이상을 반도체 투톱이 독식하는 쏠림 현상을 두고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일제히 상장되면서 이들 종목으로 폭발적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로 인해 SK하이닉스 시총은 전날 종가 기준 1598조5914억500만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6일 삼성전자가 국내 증시 역사상 최초로 1조 달러 고지를 밟은 데 이어 불과 3주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글로벌 시총 순위 집계 사이트 컴퍼니즈마켓캡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상장기업 중 각각 11·1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엔비디아,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TSMC, 브로드컴, 사우디 아람코, 테슬라, 메타 등 빅테크 기업의 뒤를 바짝 추격하는 글로벌 대장주로 안착한 셈이다.

이들 종목의 종목의 몸집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코스피 시장 내 지형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개 종목이 코스피 전체 시총(6727조8820억1700만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44%(3393조3989억3800만원)로 절반을 넘어섰는데, 지난해 말 기준 이들 종목 합산 비중이 34.0%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반년 사이 증시 내 지배력이 50%가량 급증한 것이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 속에서 특정 반도체 기업이 자국 증시를 견인하는 현상은 글로벌 시장 전반의 트렌드이기도 하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코스피가 8천선을 탈환한 지난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7847.71)보다 199.80포인트(2.55%) 오른 8047.51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61.13)보다 11.39포인트(0.98%) 상승한 1172.52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17.2원)보다 12.9원 내린 1504.3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5.26. kgb@newsis.com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대만 증시 시총은 4조95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인도(4조9200억 달러)를 제치고 세계 5위로 올라섰는데, 대만 대표 주가지수인 가권지수에서 TSMC 단일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42%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코스피 시장의 반도체 쏠림 현상 역시 글로벌 흐름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단일종목 레버리지 관련 상품이 대거 출시되며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 섹터로의 매수세 쏠림 현상은 당분간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가 진행 중인 고배율 상품 거래의 사전 교육 신청 현황은 이 같은 투자 열기를 방증하고 있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상품 거래 사전교육' 신청자는 21만2000명, 수료자는 19만3843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상품 출시 당일인 전날에는 수강 희망자들이 동시 접속에 나서면서 금투협 금융투자교육원 사이트는 개장 전부터 오전 내내 접속 지연과 마비 사태를 겪었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반도체 섹터로의 유동성 집중 현상과 관련해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 위험 요인과 단기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잇따른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경우 상품 특성상 일간 수익률을 추종하는 과정에서, 장 마감 시점으로 갈수록 수급 쏠림이 증폭되기에 기초자산의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어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내 증시 시총과 거래대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초대형주인 만큼, 일반적인 수급 유입만으로 시장 가격 자체가 왜곡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레버리지 상품의 구조적 특성상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는 단기 매매가 극단적으로 집중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유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스피 시총의 절반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집중된 상황에서 레버리지 상품으로 자금 유입이 집중되면 포트폴리오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다"며 "단기 차익을 노린 무분별한 추격 매수보다는 레버리지 상품의 리밸런싱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와 글로벌 AI 반도체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를 철저히 분석하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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