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의심 900명·사망 220명…WHO "확산세 대응 속도보다 빨라"

기사등록 2026/05/26 11:20:08 최종수정 2026/05/26 12:48:24

민주콩고·우간다 중심 급속히 확산

[제네바=AP/뉴시스]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세계보건기구(WH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에서 발생한 분디부교 바이러스로 인한 에볼라 유행 사태에 대해 언론에 설명하고 있다. 2026.05.26.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는 25일(현지 시간)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방역당국의 대응 속도를 능가한다고 우려했다.

AP통신과 유로뉴스에 따르면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는 900명, 사망자는 220명을 돌파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아프리카연합 화상 회의에서 "긴급히 대응 역량을 확대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전염병 확산 속도가 우리를 앞지르고 있다"며 보건당국의 대응이 "뒤쫓아가기에 급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26일 이번 발병의 중심지인 민주콩고의 이투리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민주콩고는 지난 수십 년간 십여 차례나 에볼라 유행을 겪었다. 보건 전문가들은 지난해 미국과 다른 선진국들이 국제 원조 예산을 삭감한 것이 무력 분쟁이 지속돼 온 콩고 동부 지역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고 지적했다.

현지 의료진들은 주민들의 공포·분노·좌절감과 의료센터 공격, 당국에 대한 불신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호단체들은 장비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의료진 감염을 막기 위해 안면 보호구와 방호복, 진단 키트, 시신 가방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한다.

우간다 보건당국은 지난 23일 첫 지역사회 감염을 확인했다. 감염자는 지난 11일 사망한 민주콩고 환자와 접촉한 운전기사 및 의료진이다. 25일에는 수도 캄팔라의 한 민간병원 의료진 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번에 유행하고 있는 '분디부교형' 에볼라 바이러스는 아직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WHO는 이번 사태를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선포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출혈열 증상을 동반하는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접촉자 추적과 격리가 핵심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는 우간다에서 귀국한 2명이 에볼라 의심 증상을 보여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약 3개월간 우간다에서 인도주의 구호 활동을 한 뒤 가족과 함께 지난 24시간 내에 귀국했다.

이들은 고열, 메스꺼움, 구토, 장 장애 등 에볼라와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 이들은 고위험 감염병 전문 관리 시설인 밀라노의 사코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정밀 검사를 받고 있으며, 아직 확진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

의료진은 에볼라보다는 말라리아, 특히 30세 여성의 경우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할 수도 있는 '뇌성 말라리아'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함께 입원한 31세 남성은 38도의 고열과 위장 장애를 보였다.

그러나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성명을 내고 "이탈리아 내 에볼라의 위험은 여전히 매우 낮다"면서 "감염병 비상사태에 대한 국가 대응 체계가 정상 가동 중이며 현지 및 보건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4일에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보건안전위원회가 에볼라 사태 논의를 위한 회의를 소집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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