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서거 17주기…與 "정치검찰 실체 밝혀" 野 "공소취소, 盧 뜻에 반해"(종합)

기사등록 2026/05/23 12:07:14

與강준현 "노무현 정신 벗어난 선동에 과감히 맞설 것"

野송언석 "검찰·사법부 장악, '노무현 이전' 회귀 퇴행"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정청래(왼쪽사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5.09.12.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하지현 한재혁 기자 = 여야가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를 맞아 "노 전 대통령의 정신과 성과를 계승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의 내란을 막았고, 권한을 남용하는 정치검찰의 실체를 밝혀 노무현 정신을 지켜왔다"고 평가한 반면 국민의힘은 "공소취소야말로 노무현 대통령께서 끝내자고 하셨던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를 다시 열겠다는 것"이라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늘 그리운 이름, 노 전 대통령의 영면을 기원하며 추모한다"고 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우리가 노 전 대통령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이유는 대한민국과 국민 앞에 남긴 유산과 정신이 매우 소중하기 때문"이라며 "노무현 정신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국민이 대통령이라고 말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철학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권력을 행사하고, 참여하며 함께 책임지는 민주주의를 구현하겠다는 의지였다"며 "너무나 당연한 그 원칙을 지키는 일이 늘 우리에겐 도전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우리는 노무현 정신을 지켜왔다"며 "윤석열의 내란을 막았고, 권한을 남용하는 정치검찰의 실체를 밝히며 제도 개혁을 이끌었다"고 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며 "국민이 주인인 나라, 사람 사는 세상, 소신 있는 개혁, 국토 균형 성장, 지역과 정파를 초월한 합리적 통합 등 모든 국정 방향이 노무현 정신의 완성을 추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아직 과제는 많다. 그러나 이제는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기득권에 취한 자들의 안이함을 부끄럽게 하고, 국민 주권과 노무현 정신에서 궤를 벗어난 농간이나 선동에 과감히 맞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진영과 정파를 떠나 전직 대통령의 급작스러운 서거는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할 국민적 아픔"이라며 "이제는 우리가 고인의 서거에 대한 슬픔을 함께하되, 평가는 역사의 영역에 넘겨 고인이 남긴 성과를 발전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뜻을 모아야 할 때"라고 했다.

그는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노무현 대통령을 언급하는 방식을 보면 노 대통령을 '계승'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하겠다는 것으로 보이는 면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한 검찰 개혁은 검찰의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이었다"며 "지금 민주당이 자행하는 것은 정권의 검찰 장악, 사법부 장악이다. '노무현을 내세우면서 노무현의 뜻에 반하는' 개악이자, '노무현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퇴행"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생전에 '정치가 법 위에 있지 않고, 후보도 법 위에 있지 않다'라고 말씀했다"며 "지금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 움직임은 대놓고 권력자가 법 위에 서겠다는 선언 아닌가. 공소취소야말로 노무현 대통령께서 끝내자고 하셨던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를 다시 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제 우리 정치가 노무현 대통령을 현실정치의 굴레에서 놓아드릴 것을 진심으로 제안한다"며 "그 시작은 '노무현의 뜻에 반하면서 노무현을 내세우는' 정치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파를 초월해 국익을 최우선으로 두었던 고인의 '통합과 상생'의 정신은 갈등과 반목으로 점철된 작금의 우리 사회에 무거운 울림을 던져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내가 잘 살기 위해 우리가 함께 잘 살아야 한다'는 상생의 가치가 얼마나 존중되고 있는지 정치권 전체가 뼈아프게 되새겨봐야 할 시점"이라며 "진정으로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는 길은, 고인이 그토록 염원했던 민생을 위한 협치를 현장에서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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