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영접 왕이 외교부장·한정 부주석 차이에도 대동 소이
중러 공동성명·합의문 서명·기자회견, 러와 공동 지향점 많은 것 보여줘
中, 6개월 새 G7 중 5개국·안보리 상임이사국 정상 찾은 “외교 중심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주일도 지나지 않아 중국을 찾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미국과 러시아(소련 포함) 정상이 이처럼 짧은 시간에 중국을 찾기는 처음있는 일이다.
중국 관영 언론이 “중국이 세계 외교의 중심에 서게 됐다”(글로벌 타임스)고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지난해 12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이후 6개월 만에 주요 7개국(G7) 국가 정상이 찾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국가원수가 모두 찾았다.
G7 중 일본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취임 이후 관계 악화를 고려하면 이탈리아만 최근 중국을 오지 않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3∼25일 방중하고 돌아간 지 불과 나흘만에 푸틴 대통령이 19∼20일 베이징에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017년 12월 이후 8년 6개월 만이지만 푸틴은 이번이 25번째 방중이자 지난해 9월 2차 대전 전승 80주년 열병식 참석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트럼프가 돌아가자 마자 푸틴이 찾으면서 회담의 의미와 내용 못지 않게 두 정상에 대한 의전이 어떤 차이가 있었는 지 등도 관심이다.
시 주석은 인민대회당 동측 계단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전용차로 도착한 두 정상을 맞았다. 의장대 사열과 21발의 예포, 꽃을 든 어린이들의 환영, 양국 주요 인사들에 대한 정상들의 교차 상견례 등 동문 광장 환영식은 대동소이했다.
양국 모두 소규모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가진 것도 비슷하다.
정상회담 후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미국 기업인과 따로 만난 반면 푸틴 대통령은 리창 총리와 별도 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자금성 관람에 이어 올해는 황제가 제사지내는 톈탄공원을 찾았고 밤에는 만찬, 이튿날에는 ‘권력 핵심부’라 불리는 중난하이를 찾았다.
하루 일정이 짧은 푸틴 대통령은 인민대회당내 전시회 관람과 연회, 차담으로 대신했다. 푸틴은 2024년 5월 트럼프에 앞서 중난하이에 초대된 바 있어 푸틴과의 차별성으로 보기는 어려웠다.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가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월 백악관을 방문해 주도록 초청했고, 푸틴 대통령은 내년에 찾아오라고 요청한 것도 비슷했다.
다만 트럼프와 푸틴 방중을 두고 전날 공항 영접 인사가 달랐다. 자정이 다되어 도착한 푸틴을 맞은 것은 왕이 외교부장 겸 외사판공실 주임으로 실세 외교 사령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을 맞은 한정 국가부주석은 20차 당대회에서 상무위원에서 물러나 공식 직책과 달리 의전이 낮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인민대회당 동문 광장 환영식에 첨석한 중국측 인물 중에는 푸틴 방문이 트럼프 방문 때보다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치국원급에서 각각 한 명씩 더 나온 것도 의전의 격을 높인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중러 정상회담 후에는 2건의 공동 성명이 발표되고 20건의 부처간 협정, 20건의 양해각서(MOU) 등이 체결됐으며 문답은 없었으나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것도 미중 회담과는 차이가 있었다.
미중 사이보다 중러가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공동으로 지향하는 점이 많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중국이 미국, 러시아와 잇따라 가진 정상회담을 통해 했던 말과 회담 결과 등에서 나온 차이점이 앞으로 3국 관계 뿐 아니라 전세계 주요 현안을 어떻게 풀어나갈 지를 보는 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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