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너무 잘했어…하정우도 본받아서 똑같이 잘할 것"
"박민식이 이곳에 제일 오래 살았던 사람…노력 많이 했다"
"한동훈 대권 하더라도 북구 안 잊을 것…거물 놓치면 불행"
박·한 단일화에도 관심…"단일화가 중요, 3자 구도에선 하정우가 유리"
6·3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하루 앞둔 20일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부산 북구 갑 지역 민심에는 3자 구도의 팽팽함이 고스란히 투영되고 있었다.
지난 20~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곳이지만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하정우 후보,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시민들은 하나같이 "지역 발전"을 이룰 적임자를 뽑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누가 적임자냐는 질문에는 의견이 갈렸다.
하 후보는 전임자 전재수 전 의원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그대로 흡수하고 있었다. 그를 뽑겠다고 한 사람들은 "전재수가 잘했다"는 이야기를 빼먹지 않았다.
구포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박경자(65·여)씨는 "전재수 전 의원이 너무 잘했다. 시민들 하나하나 다 악수하고, 작은 모임에도 왔다"라며 "하 후보도 그런 모습을 본받아서 똑같이 잘하지 않겠나 싶어서 지지한다"고 했다. 그는 "전 전 의원만큼만 해주면 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본인을 구포 토박이라고 소개한 김모(57·여)씨도 "전 전 의원이 지역을 많이 살려놓고 갔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의힘에 반대하는 입장이라 하 후보를 지지한다"며 "한동훈 후보는 떠날 사람 아닌가"라고 했다.
북구에 거주하며 택시운전을 하고 있는 강모(60대)씨도 "누구를 딱히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북구는 전 전 의원 지역이었으니까 하 후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 후보가 이 지역에서 나고 자랐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하는 모습이었다. 젊음의 거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40대)씨는 "하 후보는 어렸을 때부터 이곳에서 살았기 때문에 지역 실정을 조금 더 잘 알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분위기에 대해 "노년층은 박민식 후보 쪽으로 많이 몰리고, 한 후보나 하 후보는 젊은층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라며 "손님들 얘기 들어보면 지금은 예측이 쉽지 않다"고 했다. 아울러 "박 후보는 중간에 서울에 갔던 게 데미지가 크다"고 했다.
한 후보는 인지도와 전국적 영향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구포시장에서 만난 김모(70대) 씨는 "국회의원은 말 그대로 중앙 정치인 아닌가. 거기에다가 지방을 제대로 발전시켜 줄 능력이 있는 사람이면 더 좋고"라고 말했다.
북구에서 40년째 거주 중인 이모(70대)씨는 "이 동네에 한 후보 같은 거물이 나온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저런 거물을 놓친다면 우리에게는 불행"이라고 했다. 나아가 "한 후보가 국회의원이 된다면 나중에 대권을 한다고 할지라도 북구를 잊지 않을 사람"이라고 말했다.
구포시장에서 30년째 장사를 하고 있다는 전모(50대)씨는 한 후보가 내려온 이후 상권이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전씨는 "한 후보가 내려오고 나서 구포시장이 많이 알려졌다"라며 "한 후보가 당선되면 상인들 입장에서는 상권이 활성화되고 경제적으로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정모(60대·여)씨도 "한 후보가 오고 난 뒤로 사람이 늘어 장사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며 "구포시장이 많이 알려져 매출이 많이 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장사도 중요하지만 정치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구에 사는 황모(20대)씨는 "한 후보가 젊은 사람들이 끌릴만한 공약을 많이 내는 것 같다. 그래서 지지한다"고 했다. 그는 "북구 발전을 위한 공약을 꼭 지켰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가 북구에서 자라 지역을 잘 아는 토박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북구 만덕동에 거주하는 김모(20대·여)씨는 "박 후보가 이곳에 제일 오래 살았던 사람이다. 나머지 두 후보는 외지인 아닌가"라며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이 했으면 좋겠고, 그래서 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북구에서 60여년을 거주하고 있는 양모(80대)씨는 "그래도 지역을 잘 아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박 후보가 그래도 노력을 많이 했고 일 잘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반드시 투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북구에 계속 살았다는 김모씨(70대)는 "누굴 지지하는지 말은 못하지만 박민식 후보가 여기 오래 있었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투표하러 가겠다"고 했다.
박 후보와 한 후보 간 단일화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보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한 시민은 "단일화하면 좋겠는데, 누구로 할지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도 "단일화가 중요하다"며 "3자 구도에서는 하 후보가 결국 더 앞서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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