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 마치고 돌아온 롯데 한동희, 거포 본능이 깨어난다

기사등록 2026/05/21 06:00:00

상무서 뛴 지난해 홈런·타점·장타율 1위 석권

시즌 초반 부진 이어가다 1군 제외돼 2군서 재정비

1군 복귀 이후 4경기 연속 장타쇼…3경기 연속 홈런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가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2026.05.1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 차례 재정비를 거치고 돌아온 한동희(롯데 자이언츠)가 '거포 본능'을 한껏 드러냈다.

부진을 이어가다 한 차례 2군에 다녀온 한동희는 1군 복귀전이었던 지난 1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4경기 연속 장타쇼를 선보였다.

15일 두산전에서 4회 좌월 2루타를 날리며 예열한 한동희는 16일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팀이 2-4로 끌려가던 3회초 2사 2루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한동희가 1군 무대에서 홈런을 친 것은 2023년 9월 24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965일 만이었다.

홈런 갈증을 푼 한동희는 17일 두산전에서는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왼손 투수 최승용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한동희의 홈런쇼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 19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팀이 3-4로 끌려가던 8회 선두타자로 나서 동점 솔로 아치를 그렸다. 롯데는 이후 장두성, 황성빈의 적시타로 2점을 더 올려 6-4로 승리를 거뒀다.

2018년 1차 지명을 받고 롯데에 입단한 한동희는 '포스트 이대호'로 불리며 주목 받았고, 2020~2022년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기대를 부풀렸다.

2020년과 2021년 각각 17홈런씩을 날린 한동희는 2022년에는 타율 0.307에 14홈런을 쏘아올렸다.

그러나 꾸준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023년 타율이 0.223에 그쳤고, 홈런도 5개 밖에 치지 못했다.

2023시즌 부진 여파로 한동희는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승선하지 못했다. 젊은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려 2022시즌을 마칠 때까지만 해도 한동희의 대표팀 합류가 유력했지만, 불발되고 말았다.

대표팀 합류가 불발된 한동희는 2024년 6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해 군 복무를 했다.

한동희는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2군)리그에서 뛰며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  (사진=롷데 제공). 2026.03.14. *재판매 및 DB 금지
2024년 42경기에서 타율 0.323 11홈런 38타점 35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1.006의 성적을 거둔 한동희는 시즌 전체를 소화한 2025년에는 불방망이를 선보였다.

한동희는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100경기에서 타율 0.400 27홈런 115타점 107득점에 OPS 1.155을 작성했다. 퓨처스리그 전체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OPS 1위를 석권했다.

2025시즌 팀 홈런 최하위(75개), 팀 장타율 8위(0.372)에 머문 롯데는 지난해 12월 제대한 한동희가 올 시즌 중심타선을 이끌어주길 바랐다.

그러나 시범경기를 치르던 3월 중순 왼쪽 내복사근(옆구리 근육) 부상을 당해 시즌 출발이 늦어진 한동희는 개막 일주일이 지난 뒤 합류했으나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한동희는 4월 한 달 동안 23경기에서 타율 0.241(87타수 21안타)에 머물렀고, 홈런은 하나도 치지 못했다. 장타는 2루타 4개가 전부였다.

거듭된 부진에 심리적 부담감이 더해지고, 좋지 않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상태도 겹치면서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결국 한동희는 이달 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2군에 머물며 심리적인 부담을 덜어내고 햄스트링 회복에도 집중했다.

11일 만인 15일 복귀한 한동희는 롯데가 바랐던 모습을 아낌없이 보이고 있다. 재정비가 효과를 본 모양새다.

롯데는 올해 2월 스프링캠프 도중 불법 도박장에 방문해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던 나승엽과 고승민이 이달 5일 복귀한 후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선보여 지지부진하던 타선에 숨통이 트였다.

여기에 한동희까지 살아나면서 타선에 무게감이 더해지고 있다. 타선 침묵으로 하위권에 처졌던 롯데에 희망이 싹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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