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유조선, 중동 사태 후 호르무즈 해협 첫 통과
물류 비용 감소와 수급 불확실성 완화 기대감
국제유가 하방 압력에 최고가격제 조정 여지
수급 정상화 신호로 보기엔 이르다는 신중론도
향후 통항이 점진적으로 재개되거나 안정화될 경우 원유 조달 구조와 가격 흐름, 정책 환경 전반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적 선사 HMM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유니버셜 위너(Universal Winner)호'는 중동 사태 이후 약 3개월 가까이 이어진 봉쇄 상황 속에서 처음으로 해협을 빠져나왔다.
해당 선박에는 SK이노베이션에 공급할 원유 약 200만 배럴이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국내 하루 원유 소비량에 근접한 수준이다.
그동안 국내 정유사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항 등 대체 루트를 활용해 운송 거리 증가와 물류비용 부담을 감수해 왔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직항 루트가 다시 열릴 경우 이러한 추가 비용이 줄어들면서 정제마진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급 측면에서도 불확실성이 완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내에는 국내 정유 4사와 계약된 유조선들이 여전히 대기 중인 상황으로, 통항이 원활해질 경우 그동안 묶여 있던 물량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
국제유가 흐름 역시 변수다.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만큼 통항 정상화는 공급 불안 완화 신호로 해석되며 유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정부가 시행 중인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도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제도는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정유사 공급가격 상한을 설정하는 구조로, 유가가 안정 국면에 접어들 경우 정책 조정 여건이 마련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통과를 계기로 수급 불안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이를 곧바로 정상화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함께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일부 재개된 것만으로도 시장 심리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면서도 "특정 선박에 대한 제한적 조치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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