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스님과 10만 연등 물결…서울 밤 밝힌 연등회(종합)

기사등록 2026/05/16 21:59:15 최종수정 2026/05/16 22:02:08

5월 16일 서울 동국대서 법회 및 흥인지문~조계사 연등행렬

10만 인파 운집 로봇 스님·자율주행 로봇·AI 혜안스님 행진

17일 우정국로 일대서 전통문화마당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휴머노이드 로봇 '가비', '석가', '모희', '니사' 스님들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대한불교조계총 총무원장 진우스님, 허민 국가유산청 청장이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5월 24일)을 앞둔 16일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 앞에서 ‘2026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행렬’을 출발하고 있다. 2026.05.16.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올해 '연등회'에서는 로봇 스님들이 이끄는 연등행렬이 서울 도심의 밤을 환히 밝혔다.

국가무형유산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연등회가 16일 서울 종로 일대에서 '마음은 평안으로, 세상은 평안으로'라는 봉축 표어 아래, 전통과 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시민 참여형 축제로 펼쳐졌다.

올해 연등회에는 어린이, 청소년, 외국인 등 10만 명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
[서울=뉴시스] 16일 서울 동국대에서 열린 연등법회 중 관불의식에 참여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사진=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2026.05.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연등회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동국대 대운동장에서 연등법회로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법회 참석자들은 아기부처님을 목욕시키는 관불의식을 봉행했다. 법회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해 한국불교종단협의회 각 종단 대표와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안으로는 내면을 평안케 하는 등불을 밝히고 밖으로는 세상의 어둠을 걷어내는 화합의 등불을 들어야 한다"며 "선명상을 통해 내 마음의 지혜를 찾아 이웃과 세상을 이롭게 하자"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16일 오후 서울 종로 일대에서 연등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026.05.16. kmn@newsis.com

연등회 하이라이트인 '연등행렬'은 같은 날 오후 7시 흥인지문을 출발해 종로를 거쳐 조계사까지 이어졌다. 올해는 처음으로 도로 한가운데에 있던 버스정류장이 가장자리로 옮겨지면서, 행렬에 참여한 약 5만 명이 각양각색 손불등 10만 개를 들고 도로 한복판을 넓게 행진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행렬 선두에는 고려시대 연등회 당시 왕의 의장대열이었던 '연등위장(燃燈衛仗)'을 재현한 전통 장엄이 등장했다. 아기부처님을 모신 가마(연)를 중심으로 사천왕등, 범천·제석천등이 호위했다.

연등회 깃발, 인로왕번, 오방불번, 사천왕등, 육법공양등 등이 뒤를 이었고, 전통등 행렬에는 봉황등·용등·거북등·연꽃등 등 다양한 등이 등장했다. 특히 올해는 북한 전통등을 복원한 치자등·호롱등·사자등 등이 북향민들과 함께 행렬에 참여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휴머노이드 로봇 스님이 부처님오신날 앞둔 16일 오후 서울 종로 일대에서 ‘2026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행렬’을 하고 있다. 2026.05.16. kmn@newsis.com

특히 이번 연등행렬에는 첨단 융합 시대를 상징하는 '로봇 스님' 4대와 자율주행 로봇 '뉴비' 2대, 동국대학교 AI 로봇 '혜안스님'도 동참했다. 장삼에 가사를 두른 '석자', '모희', '가비', '니사' 로봇 스님들은 손불등 대신 얼굴에 푸른 조명을 밝히며 로봇 '뉴비'를 따라 걸었다. 로봇 스님들은 탑골공원에서 행진을 마무리했다.

참가 단체들의 등(燈)도 눈길을 끌었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는 청소년의 꿈과 성장을 상징하는 '파라미타 미래등'을 선보였다. 사회복지법인 승가원은 캐릭터를 활용한 '피우리·이루리등'으로 자비복지 세상의 소망을 전했다. 국회 보좌진 불자 모임 '법우회'도 '서울을 밝히는 지혜의 등'을 들고 올해 처음 행렬에 나섰다.

행렬 후 종각사거리 특설무대에서 열린 '대동한마당'이 첫날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 자리에서는 강강술래, 꽃비 대동놀이와 함께 가수 노라조의 공연이 펼쳐졌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16일 오후 서울 종로 일대에서 연등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026.05.16. kmn@newsis.com

17일에는 조계사 앞길 우정국로 일대에서 ''전통문화마당'이 펼쳐진다. 이 행사에 약 70개 단체가 129개 부스를 선보인다. 선명상 체험, 사찰음식 및 비건 음식 시식, 외국인 등 만들기 대회, 국제불교교류 행사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조계종 총무원 포교부는 '출가상담 부스'에서 출가상담사 혜원스님의 현장 상담을 진행한다. 걱정을 돌에 담아 내려놓는 돌명상 프로그램 '걱정을 놓아드립니다'과 마음 상태를 표현하는 불교 감정스티커 체험도 운영한다.

이어 오후 7시부터는 인사동과 공평사거리 일대에서 연희단 중심의 율동 공연과 DJ '스매셔'가 이끄는 EDM 난장 '연등놀이'가 이틀간의 축제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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