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U 스포츠미디어컨퍼런스 기조연설
"중계권 과열 경쟁으로 스포츠 보편적 가치 훼손돼"
"스포츠는 인류 공통의 유산이자 공공재"
박 사장은 15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26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 스포츠미디어컨퍼런스'에서 '스포츠라는 공공의 유산을 모두의 품으로'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박 사장은 "기술 발전은 콘텐츠 접근성을 높였지만, 거대 자본과 결합한 플랫폼 독점 구조는 오히려 모두가 함께 누려야 할 스포츠에 높은 장벽을 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림픽,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중계권료가 급등하고, 글로벌 OTT와 대형 상업 방송사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돈을 내지 않으면 자국 국가대표 경기 조차 자유롭게 볼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 사장은 "이는 단순한 시장 경쟁이 아니라 경제적 여건에 따라 스포츠 접근성이 나뉘고 평등성이 훼손되는 '스포츠 디바이드 현상"이라며 "상업 논리가 스포츠를 독점하는 순간 스포츠 정신과 공공성은 훼손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수익 중심 구조가 심화할 경우 비인기 종목과 장애인 스포츠 등이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며 "광고 수익과 가입자 확대만을 목표로 하는 구조에서는 스포츠의 다양성과 공공적 가치를 지키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공영방송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제적 취약계층부터 산간·오지의 주민들까지 단 한 명도 소외되지 않고 스포츠 경기를 볼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시청률이 낮더라도 기초 종목과 패럴림픽까지 조명하며 사회 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이 공영방송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 국민이 동시에 같은 경기를 보며 한마음으로 응원하는 순간, 사회 갈등은 잠시 멈추고 거대한 공동체적 에너지가 결집된다"며 "그러한 사회 통합의 중심 역할을 해 나가는 것이 바로 공영방송"이라고 밝혔다.
경제적 여건이 열악한 국가들의 스포츠 접근권 문제도 언급했다. 박 사장은 "일부 국가에서는 중계권 비용 부담으로 인해 국민들이 올림픽이나 월드컵조차 제대로 시청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스포츠는 특정 국가나 계층만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BS는 앞으로도 ABU를 비롯한 국제 방송기구와 협력을 강화해 빈곤 국가와 취약 지역 국민들도 주요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함께 시청할 수 있도록 국제적 연대와 지원 확대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올림픽의 성화는 경기장뿐 아니라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시청자의 거실에서도 밝게 빛나야 한다"며 "스포츠라는 인류 공통의 유산이 자본의 논리에 매몰되지 않도록 공영방송의 중계권을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와 국제적 연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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