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과 경기서 4이닝 4K 1실점…최고 시속 155㎞
정우주는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키움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뒤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공을 던졌다. 차근차근 이닝을 늘려가면 목표한 선발승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팀이 이겨서 기쁘다"소 소감을 밝혔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정우주는 아쉽게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다음으로 미뤘지만, 개인 한 경기 최다인 73개의 공을 던지며 호투해 눈도장을 찍었다.
한화 토종 에이스 문동주가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시즌을 조기 마감한 뒤 정우주는 빈 자리를 메울 자원으로 낙점됐다. 2025시즌 프로에 데뷔해 한화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하던 정우주는 조금씩 투구수를 늘려가며 선발 테스트를 받는 중이다.
정우주는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⅔이닝 동안 1개의 안타와 4개의 볼넷을 내주고 2실점하며 흔들렸지만, 이날은 한층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안우진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둔 것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정우주는 최고 시속 155㎞의 공을 뿌렸고, 안우진은 최고 시속 158㎞의 강속구를 선보였다.
성적은 정우주가 조금 앞섰다.
안우진은 5이닝 5피안타(1홈런) 7탈삼진 3실점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정우주는 3회까지 별다른 위기 없이 호투를 이어가다 4회말 2사 1루에서 트렌턴 브룩스에 빗맞은 안타로 1점을 내줬다. 이날 경기의 '옥에 티'였다.
경기를 마친 후 정우주는 '5회에도 나가고 싶지 않았냐'는 질문에 "욕심은 항상 있지만, 팀을 위한 선택이다"며 "4회에 투구수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몸 상태는 괜찮았다"고 전했다.
그는 "한 경기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지만 힘들지는 않았다. 투구수를 차근차근 늘려가는 과정이 마음에 들었다"면서 "투구수가 70개를 넘긴 것에 비해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자평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경문 한화 감독은 "안우진과 맞대결이라 정우주가 더 좋은 투구를 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정우주는 "안우진 선배는 정말 좋아하던 선수다. 그래서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컸고, 걱정보다 설렘이 앞섰다"며 "내가 안우진 선배보다 잘 던졌다기보다는 우리 팀 타자들이 잘 쳐준 덕분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어 "안우진 선배의 투구를 보며 공부하고 싶었는데 맞대결을 하게 돼 많이 보지는 못했다"며 "모든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수 있는 능력을 안우진 선배에게 배울 점"이라고 덧붙였다.
문동주의 부상으로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따르던 형의 부상 이탈이 아쉽기만 하다.
정우주는 "내가 아파본 적이 없어서 (문)동주 형의 마음에 깊이 공감할 수는 없지만, 수술 소식을 들었을 때 많이 울었다"며 "동주 형이 쓰던 향수를 가지고 다니는데, 좋은 기운을 받아서 좋은 기회가 나에게 온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도 '향수를 쓰느냐'는 질문에 "제가 좋아하는 향이 아니라서 쓰지 않고 가지고만 다닌다"고 말했다.
"항상 선발 투수가 꿈"이라고 말했던 정우주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정우주는 "감독님이 저에 대한 믿음을 주신 것이라 감사하다. 다시 불펜 투수로 돌아간다고 해도 팀을 위한 것이라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일단 지금 주어진 선발 기회를 잘 살리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직구 뿐 아니라 변화구 스트라이크 비율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정우주는 "슬라이더, 커브도 더욱 가다듬어서 다음 등판 때에는 더 적은 투구수로 더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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