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 속 코스닥은 '디커플링'
알테오젠 등 '대어' 이탈에 시장 위상은 갈수록 약화
승강제 및 ‘동전주’ 퇴출 등 고강도 체질 개선 예고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코스피가 8000선 고지를 목전에 두며 연일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반면,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깊어지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7.40포인트(1.75%) 오른 7981.41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면 코스닥은 장중 하락 전환하는 등 부침을 겪다 전장 대비 14.16포인트(1.20%) 오른 1191.09에 턱걸이 안착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 부진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성장주 자산의 조달 비용 부담과 더불어, 유동성이 반도체 대형주 위주의 코스피 시장으로 집중된 '수급 양극화'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뚜렷한 주도 섹터 없이 종목별 장세에 그치고 있어 개인 투자자들의 소외감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을 지탱하던 '대어' 이탈도 시장 신뢰를 훼손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 1위를 탈환한 알테오젠은 현재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 중이다. 우량 기업들의 연쇄 이동으로 코스닥 시장의 위상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유관단체들은 혁신 기업들이 시장에 잔류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간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상승 국면에서 소외된 코스닥을 두고 코스피와는 시장 속성이 다르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하반기 예고된 정부의 강력한 시장 개혁 정책이 반전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교차한다.
금융당국은 코스닥 이전 상장에 따른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해 시장을 2개 리그로 나누는 '승강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1부에는 우량 기업을, 2부에는 유망 성장 기업을 배치해 차별화된 시장 가치를 부여하고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당국은 시장의 질적 성장을 저해하는 주가 1000원 미만의 이른바 '동전주' 등 부실 기업을 사실상 퇴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퇴출 기조가 정착될 경우 코스닥 전체의 밸류에이션이 상향 평준화되는 체질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실주 정리를 통한 시장 정화가 외국인 및 기관의 장기 투자 자산 유입을 이끄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구축할 인공지능(AI)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인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과 바이오, 2차 전지, 로봇 등 미래 산업의 주역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며 "코스피에서 시작된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와 주주환원 확대의 물결은 결국 코스닥으로 번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주식투자의 낙관주의와 삼성전자 등 대형주의 실적 개선은 점차 코스닥 시장에 대한 관심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 본격화될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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