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중단에 디지털 봉쇄령…임시 보안기기·통제 통신망 사용
호텔 와이파이·USB 충전도 보안 위험 판단…클라우드 접근 차단
"불법 데이터 수집 요구한 적 없어"…中, 감시 의혹 부인
폭스뉴스는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방문하는 보좌진과 경호 인력, 정부 당국자 다수가 평소 쓰던 휴대전화를 미국에 두고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른바 '클린 기기'로 불리는 임시 휴대전화와 임시 노트북, 통제된 통신 시스템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국 내 통신 환경을 고위험 사이버 환경으로 보는 미국 정부의 판단에 따른 조치다. 미국 당국은 중국에 반입되는 휴대전화와 노트북, 태블릿은 물론 호텔 와이파이까지 감시나 해킹, 데이터 수집에 노출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방중단은 평소 사용하던 암호화 메시지 앱이나 클라우드 동기화 기능을 사용할 수 없으며, 모든 디지털 흔적을 최소화해야 한다.
민감한 기밀 대화는 전자 감청이 불가능하도록 설계된 임시 민감정보시설(SCIF)에서만 이뤄진다. 첨단 기술의 상징인 대통령 순방단이 역설적으로 종이 문서와 대면 보고에 의존하는 '아날로그 환경'에 놓이게 된 셈이다.
미 백악관 최고정보책임자(CIO) 출신의 테레사 페이튼 포털리스 설루션스 최고경영자(CEO)는 "백악관 군사실과 통신팀이 물리적·디지털 접근을 관리할 수 있는 통제 공간을 만들었다"며 "이곳에서 민감한 대화가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관리한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충전도 보안 위험으로 분류된다. 공공 USB 포트를 통해 악성코드를 심는 '주스 재킹'을 막기 위해 호텔 내 USB 충전은 전면 금지됐다. 사전에 승인된 보조 배터리와 정부 지급 액세서리만 허용된다. 또한 귀국 후 기기 변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출국 전 소프트웨어 상태를 저장해두는 '골든 이미지' 기술도 적용됐다.
이번 방중단에 정부 인사뿐 아니라 애플, 보잉, 퀄컴, 블랙록 등 주요 미국 기업 경영진도 포함돼 산업 정보 보호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중국 측은 이같은 감시 의혹을 부인했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중국은 법에 따라 개인 정보와 데이터 보안을 중시한다"며 "중국은 기업이나 개인에게 법을 위반해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저장하도록 요구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초청으로 지난 13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이다. 양국 정상은 무역과 안보, 경제 협력 등 핵심 현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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