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순이익 생명 1조2403억원·화재 6352억원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삼성 보험 계열사가 올해 1분기 합산 순이익 1조8000억원을 넘기며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낸 KB금융과 맞먹는 실적을 냈다. 삼성생명은 증시 호황에 따른 투자손익 개선 효과를 톡톡히 봤고, 삼성화재는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1조24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1% 증가했다. 지배기업소유주지분순이익은 1조2036억원으로 89.5%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7194억원, 1조3578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생명은 보험서비스손익이 예실차 손실 증가 영향으로 2565억원에 그쳤지만, 배당수익 증가와 자회사·연결 손익 확대에 힘입어 투자손익이 1조2729억원으로 급증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최근 증시 상승에 따른 배당 수익 확대가 실적 개선에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계약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은 848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건강보험 판매 확대와 전속·비전속 채널 성장 영향으로 신계약 CSM 배수는 11.4배를 기록했다. 보유 CSM도 연초 대비 4000억원 늘어난 1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생명은 컨퍼런스콜에서 "건강보험 중심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돼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건강상품 판매 비중을 60% 이상으로 높였다"며 "상속·증여와 결합한 사망보험금 시장과 환급형 보장보험 시장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6352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견조한 실적을 냈다. 지배기업소유주지분순이익은 6347억원으로 4.4% 늘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6763억원, 8611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8.7%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에도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중심의 수익성 전략이 성과를 냈다. 1분기 보험손익은 4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자동차보험은 보험료 인상 효과 일부 반영에도 누적된 요율 인하 영향과 연초 강설 등에 따른 손해액 증가로 9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경상환자 과잉진료 방지 제도가 하반기 시행되면 손해율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장기보험은 상품·언더라이팅·채널 전반을 내실 성장 중심으로 운영한 결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CSM 배수는 14.2배로 전년 동기 대비 2.3배 상승했고, CSM 총량은 14조4692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3015억원 증가했다.
일반보험 부문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보험수익은 44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고, 손해율은 53.6%로 9.9%포인트 개선됐다. 보험손익은 1047억원으로 551억원 늘었다.
투자 부문도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삼성화재의 운용자산 기준 투자이익은 85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선제적인 채권 포트폴리오 조정과 운용 효율화 전략을 통해 이자·배당 수익을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양사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1조8755억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5대 금융지주 가운데 1분기 기준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한 KB금융지주의 순이익(1조8924억원)에 근접한 규모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1조6226억원, 하나금융 1조2100억원, NH농협금융 8688억원, 우리금융 603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서는 양사 모두 배당 확대 기조를 재확인했다. 삼성화재는 "2028년까지 배당성향 50% 이상을 목표로 우상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매각이익도 배당 재원에 포함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생명 역시 "경상이익 증가 이상의 주당 배당금 확대를 지속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시가총액 60조원을 돌파하며 금융주 시총 1위를 탈환한 삼성생명은 향후 해외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태국과 중국 사업 성장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해외 M&A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며 "헬스케어와 시니어리빙 등 신사업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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