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엔터·스포츠 아우르는 거대 플랫폼 전략 가속화
락 네이션·AEG 잇는 글로벌 '스포테인먼트' 제국 조준
17일 K-팝 업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오는 7월19일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New York New Jersey Stadium)에서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쇼에서 전설적인 팝스타 마돈나(Madonna), 샤키라(Shakira)와 함께 공동 헤드라이너로 나선다.
앞서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공식 사운드트랙 '드리머스(Dreamers)'의 가창에 참여한 데 이어 월드컵 개막식에서 공연을 펼친 바 있다.
FIFA 월드컵™ 결승전에서 하프타임 쇼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IFA와 글로벌 시티즌은 스포츠와 음악, 문화를 결합해 전 세계를 하나로 잇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하프타임 쇼는 전 세계에 생중계되고 영국의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의 크리스 마틴(Chris Martin)이 큐레이션을 맡는다. 방탄소년단과 콜드플레이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곡인 '마이 유니버스'를 협업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 쇼엔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와 '머펫(The Muppets)' 캐릭터들이 함께 출연진으로 이름을 올려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쇼를 예고했다.
스포츠 경기 중 펼쳐지는 대규모 음악 공연은 미국 팬들에게 생소한 일이 아니다. 배드 버니, 켄드릭 라마, 리애나와 같은 스타들이 출연하는 슈퍼볼 하프타임 쇼는 통상적으로 미국 내에서 1억 명 이상의 시청자를 끌어모으며, 공연 전후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킨다.
최근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미국 음악 전문지 '롤링스톤(Rolling Stone)'과의 인터뷰에서 슈퍼볼 무대를 향한 원대한 포부를 밝힌 바 있어, 이번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공연은 슈퍼볼 입성을 위한 결정적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슈퍼볼 입성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점쳐지는 배경에는 세계적인 쇼 연출가 해미시 해밀턴(Hamish Hamilton)과의 접점이 존재한다. 해밀턴은 매년 슈퍼볼 하프타임 쇼의 메가폰을 잡아온 '라이브 이벤트의 제왕'이다. 그는 지난 3월 방탄소년단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펼친 컴백 라이브 '아리랑(ARIRANG)'의 연출을 맡으며 이들과 긴밀히 호흡을 맞추었다.
이러한 행보는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의 모회사인 하이브(HYBE)가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스포테인먼트(Sportainment)' 확장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현재 하이브가 보여주는 비즈니스 문법은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 IP를 결합해 거대 플랫폼을 구축한 미국의 '락 네이션(Roc Nation)'이나 'AEG'의 모델과 매우 흡사하다.
미국 힙합 대부 제이지(Jay-Z)가 설립한 락 네이션은 스포츠 스타를 문화적 아이콘으로 브랜딩하는 동시에, 미국프로풋볼(NFL)과 파트너십을 맺고 슈퍼볼 하프타임 쇼 기획권을 거머쥐었다. 거대 공연 기획사를 보유한 AEG 역시 스포츠 구단과 경기장을 소유하며, 낮에는 스포츠, 밤에는 대형 페스티벌을 채워 '공간 가동률'을 극대화한다. 하이브 역시 글로벌 경기장 인프라와 메가 이벤트를 활용해 이와 유사한 브랜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실제로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은 국제적인 스포츠 무대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파리 올림픽 당시 방탄소년단 진이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인근에서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 화제를 모았고, 피겨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엔하이픈(ENHYPEN) 성훈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홍보대사로 위촉돼 이탈리아 현지에서 문화 외교관으로 활약했다. 코르티스(CORTIS)는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 셀러브리티 게임' 하프타임 쇼를 장식했으며, 하이브 아메리카는 미국 프로축구단 LAFC와 손잡고 BMO 스타디움에서 대규모 K-컬처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콘서트 업계 관계자는 "음악과 스포츠는 국경과 언어를 초월해 화합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본질을 공유한다. 글로벌 스포테인먼트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전 세계 1억 명 이상이 시청하는 슈퍼볼 무대 위 '일곱 명의 아시아 아티스트'를 단독 헤드라이너로 마주할 날이 K-팝 업계에서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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