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계열 '통합 LCC' 출범 예고…출혈 경쟁 없어질까

기사등록 2026/05/14 16:22:54

내년 1분기 한진그룹 LCC 통합항공사 출범 예정

국내 LCC 수 9곳 달해…과잉 공급·가격 경쟁 심화

통합 LCC로 중복 노선 정리·운영 효율 개선 기대

[인천공항=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인천국제공항에 LCC 여객기가 주기되어 있다. 2024.07.08.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출범할 한진그룹 '통합 저비용항공사(LCC)'가 국내 항공업계 재편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 대비 과도한 공급과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통합 LCC 출범이 중복 노선 조정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구조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2월 17일 '통합 대한항공'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 계열 LCC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도 내년 1분기께 통합 항공사를 출범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한진그룹 계열 통합 LCC 출범을 계기로 업계가 재편되면서 각 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항공업계에서는 국내 인구 규모와 시장 크기에 비해 경쟁 항공사가 너무 많아 과잉 공급과 가격 경쟁으로 LCC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현재 국내 LCC항공사 수는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비롯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파라타항공 등 9곳에 달한다.

특히 대부분의 LCC가 일본·동남아·중국 등 단거리 국제선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수익성 악화 원인으로 꼽힌다.

비슷한 시간대와 노선에 공급이 몰리면서 가격 경쟁이 반복됐고, 좌석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할인 판매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LCC 업계는 여객 수요 회복에도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비용 부담은 커졌지만 운임 인상에는 한계가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한진그룹 계열 LCC 진에어(-163억원)와 에어부산(-45억원), 에어서울(-74억원)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으며, 제주항공도 1109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두는 등 전체적으로 수익성이 후퇴하는 흐름을 보였다.

올해 1분기 들어선 여객 수요 증가에 힘입어 수익성이 소폭 개선되는 분위기였으나, 2분기부터는 중동 전쟁에 따른 항공유 가격 인상분이 반영되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업계에서는 통합 LCC 출범이 이런 구조적 문제를 일부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복 노선을 조정하고 정비·운항·예약 시스템 등을 통합하면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진에어와 에어부산·에어서울은 모두 한진그룹 계열 항공사지만 일본·동남아 노선 상당수가 겹친다.

이 때문에 통합 이후에는 노선과 기재 운영 효율화가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항공사 수 감소 자체도 운임 안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현재처럼 다수의 LCC가 제한된 노선을 두고 경쟁하는 구조에서는 과잉 공급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LCC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공급 회복 속도가 빨랐지만 수익성은 그만큼 따라오지 못했다"며 "물론 항공사 수익성이 악화한 것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통합 LCC가 출범하면 중복 노선 정리와 운영 효율 개선 효과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m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