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트럼프 이란과 나쁜 합의 맺을까 우려"

기사등록 2026/05/13 12:45:59

이스라엘이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는 '美 목표 축소'

"트럼프 협상에 지쳐 마지막 순간 이란에 양보할 수도"

[팜비치=AP/뉴시스] 이스라엘은 자국이 설정한 전쟁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합의를 할까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CNN이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트럼프(오른쪽)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9일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도착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발언을 듣는 모습. 2026.05.13.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이스라엘은 자국이 설정한 전쟁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합의를 할까 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CNN이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스라엘 측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과의 협상에 지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 채 '나쁜 합의'(Bad Deal)에 서명할 가능성을 이스라엘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는 미국의 협상 목표 축소다.

소식통들은 탄도 미사일이나 지역 대리 세력에 대한 지원과 같은 문제는 별개로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부분적으로 용인하는 합의가 체결될 경우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이 미완으로 종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식통은 CNN에 "가장 큰 우려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지쳐 마지막 순간에 양보를 하며 어떤 합의든 맺어버릴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관리들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이스라엘을 안심시켰다"면서도 "탄도 미사일과 대리 세력 네트워크가 협상에서 배제된 점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짚었다.

 애초 미국은 이란의 핵개발 중단은 물론 탄도 미사일 폐기와 헤즈볼라 등 중동 내 대리 세력 지원 중단까지 목표로 내세웠다.

그러나 최근 협상은 고농축 우라늄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장기화로 인한 미국 내 기름값 급등과 경제적 부담 때문에 조속한 외교적 해결을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의 위협을 제거하지 못한 채 어설프게 전쟁을 끝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이스라엘은 독자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고 CNN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하 핵시설인 포르도와 나탄즈 인근 픽액스 마운틴의 완전한 해제를 이란 측에 요구하고 있다.

또 과거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의 핵 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처럼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핵 활동을 재개할 수 있는 일몰 조항을 완전히 배제해야 한다고 미국 측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에서 미국이 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올리비아 웨일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은 현재 상황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탄도미사일은 파괴됐고, 생산 시설은 해체되었으며 해군은 침몰했고 대리 세력은 약화했다"라며 "현재 이란은 (미국의) '경제적 분노 작전'으로 경제적으로 질식당하고 있다. 미군의 항구 봉쇄로 이란은 하루에 5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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