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6.6조 매도 폭탄, 개미 8조 순매수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조6297억원의 매물 폭탄을 쏟아내며 지수 급락을 주도했다. 기관도 1조460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반도체 쌍두마차인 SK하이닉스(3조1169억원), 삼성전자(2조2083억원)을 비롯해 삼성전자우(3712억원), 현대모비스(2390억원), 삼성중공업(1570억원), 삼성전기(1123억원) 한화오션(1061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중심으로 대거 순매도했다.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가 6.50% 상승한 영향으로 상승 출발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외국인의 급격한 차익실현 매물 출현으로 약세로 전환했다.
특히 이날 7999.67까지 치솟았던 코스피 지수가 장중 5% 이상 폭락한 것을 두고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AI 국민배당금' 구상이 원인이 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싱가포르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이날 한 통신사의 기사를 인용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생산 차질 우려를 낳고 있는 노동 분쟁 속에서,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인공지능(AI) 수익의 일부를 모든 국민에게 나눠줘야 한다고 주장함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상승분을 반납하고 코스피도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외국인 폭탄 매도에 원·달러 환율은 17.5원 급등한 1489.9원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반면 개미들은 8조117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이 던진 물량을 고스란히 받아내며 지수를 온몸으로 방어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가 큰 폭으로 조정받으면서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개미들이 공격적 매수에 나선 것은 공포에 사서 버티면 결국 다시 우상향한다는 믿음과 반도체 등 주도주 중심의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여전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외 증권사들도 코스피가 1만~1만2000선까지 도달할 것이란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11일(현지시각) 보고서를 내고 삼성전자 목표가를 기존 30만원에서 46만원으로, SK하이닉스 목표가를 기존 170만원에서 310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를 유지했다.
씨티는 "AI 투자 확대에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공격적인 물량 확보 수요로 메모리 업체들의 가격 결정력이 이전보다 훨씬 강해지고 있다"며 "메모리 업황의 구조적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B증권도 이날 SK하이닉스에 대해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인한 실적 호조를 예상하며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도 280만원으로 40% 대폭 상향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 상향 속도가 주가 상승 속도를 앞서고 있다"며 "장기 성장성 높은 피지컬 AI 시장을 고려하면, 지금까지 AI는 예고편에 불과하고, 본편은 시작도 되지 않았다. 현재 SK하이닉스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4.8배를 기록해 향후 상방 잠재력에 초점을 둘 시기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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