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제한에…인터넷銀도 기업대출 시장 확대 '잰걸음'

기사등록 2026/05/11 14:56:51 최종수정 2026/05/11 15:22:24

올 1분기 최대 실적 바탕에 소호대출 급성장세

정부 가계대출 제한 속 기업대출 확장 드라이브

[서울=뉴시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에서 시중은행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들도 기업대출 비중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로 빠르게 성장해온 인터넷은행들은 향후 성장 목표로 개인사업자와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소호대출을 지목하고 나섰다.

11일 금융권과 각사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3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161억원 대비 2배 이상(106.8%) 성장한 규모다.

이 기간 여신 잔액은 16조9400억원에서 18조7500억원으로 10.7% 늘었다. 기업대출 잔액은 1조3100억원에서 2조75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최근 5개 분기 연속 잔액 순증 규모가 확대되며 성장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소호 여신 순증 추이를 보면 지난해 1분기 1620억원에서 올해 1분기 4420억원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소호 여신 보증담보 비중은 지난해 1분기 26%에서 올해 1분기 43%로 확대됐다. 이 기간 소호 연체율은 1.38%에서 0.55%로 내려왔다.

이준형 케이뱅크 전략실장(전무)은 최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소호대출은 작년 1분기 이후로 분기별 증가 속도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며 "올해 1분기 대출이 4000억원을 돌파했고 이 속도는 점점 더 빨라져서 올해 연간 예상으로는 2조원을 넘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호 시장에서 빠르게 대출 자산을 넓히고 있다"면서 "올해 타깃하는 자산의 성장률은 10% 후반대를 예상한다. 가계대출은 정부에서 가이드를 주고 있기 때문에 작년 수준이 유지되지 않을까 싶고, 나머지 분야는 소호에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873억원을 시현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36.3% 증가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1분기 말 여신 잔액은 47조699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7.7% 늘어난 규모다.

1분기 여신 잔액은 신용 18조2000억원, 주담대 15조1000억원, 전월세 11조원, 개인사업자 3조4000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지난해 1분기 2조3000억원 대비 약 47.8%(1조1000억원) 증가했다. 보증·담보 대출비중은 56%에서 69%로 올라갔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발표 컨콜에서 캐피탈사 인수합병(M&A) 추진 계획에 대해 "기업금융 강화와 비은행 여신 시장으로의 진출을 목표로 검토 중"이라며 "인수 후 캐피탈사의 신용등급 개선을 통해 조달 금리를 낮춰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뱅 스코어, 제휴 대출 비교 등 그룹사 시너지와 연계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캐피탈사의 평균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은행보다 높은 수준으로 당사에 미치는 재무적 기여도가 상당히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스뱅크는 올 1분기 실적을 오는 29일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968억원을 실현한 바 있다. 첫 연간 흑자로 전환한 전년도 순이익 457억원 대비 두 배 이상(112%) 증가한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총여신은 15조3506억원으로 전년 대비 4.9%(7235억원) 성장한 바 있다. 이 기간 가계대출은 13조1162억원에서 13조9530억원으로 약 6.4%(8368억원) 늘며 여신 성장을 주도했다.

반면 기업대출은 1조5109억원에서 1조3976억원으로 약 7.5%(1133억원) 감소했다. 토스뱅크는 올해 기업뱅킹과 주택담보대출 등 신규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2년 연임에 들어간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2기 체제에서의 주요 경영 방향 중 한 축으로 여·수신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비이자 수익원 확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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