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가스 협력에서 높은 수준의 합의에 도달”
“젤렌스키 제3국에서도 회동할 수 있으나 평화조약 체결시만 가능”
푸틴 “트럼프 中 방문 환영”·中 전문가 “중-러, 반미 동맹 아냐”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 “러시아와 중국의 상호작용이 국제 관계 안정에서 가장 중요한 기둥”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81주년 2차 대전 전승절 기념식 행사 이후 크렘린궁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가졌다.
1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글로벌 타임스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양국 협력이 국제정세에서 ‘의심할 여지없이 억지력과 안정의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러시아의 최대 무역·경제 파트너로 양국간 무역 다변화가 첨단 산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석유·가스 협력에서 중대한 진전을 이루기 위한 높은 수준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모스크바뿐 아니라 제3국에서도 만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최종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 참석이나 (협정) 서명은 최종적인 목적이 되어야 하며 협상 자체가 최종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이 양국 관계를 국제 안정의 기둥으로 강조하면서 곧 있을 중국 방문을 예고했다고 전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달 15일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이 올해 상반기 중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찰자들은 푸틴의 발언은 군비 통제, 군축, 핵 비확산 체제 등 국제 안보체계가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와 중-러 협력 강조가 특히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러시아·동유럽·중앙아시아 연구소 장훙 연구원은 글로벌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중국은 일방주의와 힘의 정치로 인한 세계적 혼란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유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주요 20개국(G20), 브릭스(BRICS) 같은 다자간 틀 안에서 정치적·외교적 채널을 통해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며 “무력 사용과 일방적 제재에는 반대해 왔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환영하며 미국과 중국간의 지속적인 교류는 지역 안정 유지에 도움이 되므로 환영할 만하다고 말했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미 양국은 주요 무역 및 경제 파트너로 양국 간의 상호 작용이 세계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장 연구원은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중러를 이른바 ‘반미 동맹’으로 묘사하는 서방의 주장에 반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러시아·동유럽·중앙아시아 연구소의 양진 연구원도 미·중 관계는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며 양국 발전과 국민 생활 수준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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