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인플레 상충해도 인플레에 무게 둬야"
"경제 고통받아도 유가 2차 충격 막아야 해"
신성환 금통위원은 11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물가 압력이 굉장히 크고 미래 물가의 불확실성이 굉장히 크다"며 "물가에 대한 우려가 꽤 있는 상황이라고 저는 해석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신 금통위원은 "우선순위는 항상 인플레이션이 최우선이다. 이것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소수 의견으로 인하를 냈던 것도 나름대로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지 않다는 전제 하에 인하의 소수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로 잡는 게 2%인데 위로 멀어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면 설사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상충하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당연히 인플레이션에 무게 중심을 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도 전했다.
신 금통위원은 한은이 공격적 금리 인상 사이클에 돌입할 가능성에 관한 질의에는 "얼마나 공격적으로 갈 것인가 부분들은 향후 금리 전망 경로가 어떻게 될 것인가, 전쟁을 이야기했지만 핵심은 유가다"며 "유가 같은 경우 물가에 굉장히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연말에 얼마가 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유가가) 연말까지 긴 기간 고공 행진하는 것도 큰 문제다. 다른 물가에 미치는 2차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며 "생산자들이 잠깐 올라갔다 떨어지는 부분은 자기들이 어느 정도 흡수를 하는데 이게 오래되면 흡수하기 어렵다. 그렇게 되면 물가와의 싸움이 훨씬 더 격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 금통위원은 반도체 낙수 효과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과 관련한 질문에도 "반도체 호황이 물가에 대한 영향을 엄청 크게 줄 것이다보다는, 유가가 물가에 대한 영향을 굉장히 크게 줄 수 있어서 물가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대답했다.
신 금통위원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지고 있는 원화 약세 현상과 관련해 "지금 원화가 예전에 비해 많이 절하됐는데 가장 중요한 이유는 금리 역전이다"면서도 "현재 환율 수준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많이들 생각하고, 저도 그 의견에 동의하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 수요가 빠른 기간 내 급격히 증가했다"며 "그리고 해외에서 들어오는 투자 자금도 처음에는 그렇게 많지 않은 상황에서 급격히 올라갔지만 이것들을 상쇄할 정도의 해외 투자 수요가 상존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신 금통위원은 "향후 환율이 어떻게 될 것인지 알기 어렵지만 여러 가지 플로우를 볼 때는 환율이 지금보다는 좀 더 하향 안정화 방향으로 가지 않겠나"라며 "물론 전쟁이 어떻게 될 것이냐에 따라 크게 달라지고, 금융시장은 어떤 기대가 한 번 생기고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 가속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한편 임기 종료를 앞둔 신 금통위원은 오는 12일 오후 이임식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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