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람선 탑승자 45일 격리 방침…프랑스 "송환자 5명 중 1명 발병"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이 한타바이러스가 발생한 유람선 '혼디우스'호에 탑승한 자국민에 대해 의무 격리를 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프랑스24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제이 바타차리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 대행은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혼디우스호에 탑승한 미국인 17명이 특별 전세기 편으로 국가 격리 시설이 위치한 네브래스카주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들은 현재 바이러스 음성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을 인터뷰하고 위험도를 평가할 것"이라며 "증상이 있는 사람과 밀접 접촉하지 않았다면 '저위험'으로 간주할 것이다. 밀접 접촉이 있었다면 '중위험' 또는 '고위험'으로 분류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 시점에서 우리는 그들에게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바타차리야 대행은 당국의 대안에 대해 "원한다면 네브래스카에 머물거나 자택 상황이 허락된다면 다른 사람들을 노출시키지 않고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비행편을 제공하는 것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귀가를 선택한 승객은 CDC의 지속적인 지원 하에 주(州)와 지역 공공 보건 기관의 관리를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바타차리야 대행은 "한타바이러스는 코로나19가 아니다. 대중적 공포를 일으키고 싶지 않다"며 "과거 발생 사례를 성공적으로 억제했던 한타바이러스 프로토콜에 따라 처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 프로토콜을 따라 미국인 17명이 곧 입국한다는 개별적인 사건이 있기 때문에 의료계가 이를 확실히 이해할 수 있도록 건강 경보를 발령한 것"이라고 했다.
CDC는 지난 8일 임상의와 보건 부서를 대상으로 노출시 증상 및 대응 지침을 포함한 건강 경보를 발령했다. 9일 ABC 보도에 따르면 CDC 관계자는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우리는 누구도 격리하지 않고 있다"며 "증상이 없는 사람을 검사하는 것도 권장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BBC에 따르면 영국 보건안전청은 혼디우스호에 탑승한 영국인 승객에게 귀국 후 45일간 자가 격리를 요청할 방침이다. 혼디우스호에는 승객 19명과 선원 4명 등 영국인 23명이 탑승하고 있다.
거브러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혼디우스호가 정박한 스페인 테네리페에서 기자들에게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의 조언은 명확하다. 5월10일부터 적극적인 추적 관찰을 포함해 42일간의 격리를 권고한다. 이는 시설이나 자택 모두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험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조언을 할 뿐 지침을 강요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같은 대답을 여러 번 반복해 왔다"며 "이것은 제2의 코로나19가 아니다. 대중에 대한 위험은 낮으므로 겁을 먹거나 공황에 빠질 필요가 없다"고도 말했다.
혼디우스호에는 22개국 출신 승객과 승무원이 탑승해있다. 스페인과 프랑스를 필두로 각국은 항공기를 동원해 혼디우스호 탑승자들을 본국으로 이송하고 있다. 탑승자 이송은 오는 11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본국으로 송환된 프랑스인 5명 가운데 1명이 한타바이러스 증상을 보였다. 이들은 파리 도착 직후 병원으로 이송돼 격리 상태에서 정밀 검사를 받았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10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특별기 안에서 1명이 증상을 보였다"며 "이들 승객 5명은 즉시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격리 조치됐다"고 했다.
네덜란드 선적 혼디우스호는 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를 출항했다. 같은달 11일 한타바이러스 사망자가 첫 보고된 이래 10일 현재 3명이 사망하고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거브러예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9일 테네리페 주민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이것은 제2의 코로나19가 아니다. 현재 한타바이러스로 인한 공공보건 위험은 낮은 수준"이라며 "혼디우스호에 퍼진 바이러스는 한타바이러스의 안데스 변이로 심각하지만 테네리페 주민에게 닥칠 위험은 낮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선내에 증상을 보이는 승객은 없다"며 "탑승자들은 주거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그라나디야 산업 항구에서 하선해 완전히 차단된 통로를 통해 봉인되고 감시되는 차량으로 이동한 뒤 즉시 본국으로 송환될 것이다. 여러분은 그들을 마주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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