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스가' 프로젝트 겨냥
韓, 대규모 투자로 선점 나서
日, AI·로봇 자동화 승부수
현지 공급망 확보 경쟁 격화
한미 조선협력센터 연내 설립
한국이 대규모 투자와 생산 인프라 확대에 집중하는 가운데 일본은 인공지능(AI)·로보틱스 기반 자동화와 현지 공급망 공략으로 맞불을 놓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와 미국 국제무역청(ITA)에 따르면 일본 조선업계 대표단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앨라배마·플로리다·미시시피주에 있는 미국 주요 조선소를 시찰했다.
이들은 마스가를 겨냥해 현지 주지사 등 고위급 인사들과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미국 내 조선 공급망 진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이 대규모 자본 투자로 마스가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일본은 현지 밀착형 전략으로 대응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자본력과 생산 인프라 앞세운 韓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력과 투자 선점을 앞세워 미국 조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그룹은 미국 필라델피아 한화필리조선소에 약 50억 달러(약 7조원)를 투자해 연간 선박 생산량을 최대 20척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그룹도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특수선 역량을 결집하고 미국 조선소와 공동 건조, 유지·보수·정비(MRO)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미국을 방문해 미국 상무부와 '한미 조선 파트너십 이니셔티브(KUSPI)'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연내 미국 워싱턴 D.C.에 '한미 조선협력센터'를 설립하고 공동 연구개발(R&D), 전문인력 양성, 직접 투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추격 나선 일본…AI·로봇으로 차별화
일본은 한국 조선업에 맞서 기술 자동화와 미·일 정부 협력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일본 정부는 미국과 협력각서를 체결하며 제도적 우위를 선점하는 한편 민관 합동 1조엔(약 9조3000억원) 규모 투자로 자국 조선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또 풍부한 미국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 내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를 활용한 차세대 조선 기술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미·일 양국은 철판 용접 등 선박 건조 공정을 자율 수행하는 AI 로봇 연구개발을 위해 일본이 1억 달러(약 1470억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대규모 투자와 생산능력 확보에 강점이 있고 일본은 자동화 기술과 미국 내 네트워크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며 "미국 조선업 재편 과정에서 한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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