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정유업계, 1분기 호실적 전망…"하반기 수익성은 안갯속"

기사등록 2026/05/11 14:38:18 최종수정 2026/05/11 15:08:24

국내 정유사들, '래깅 효과' 영향에 1Q 성장 전망

2~3분기 들어 둔화하는 '롤러코스터 흐름' 관측도

UAE의 OPEC 탈퇴 선언으로 원유 값 인하 가능성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인한 부담 일부 상쇄 기대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10일 서울 시내 주유소에 걸린 유가정보판 모습. 2026.05.10.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중동 지역 정세 변화로 국제 원유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정유업계의 실적 전망도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 급등에 따라 1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졌지만, 향후 유가 하락 시 수익성이 다시 빠르게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정유사들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급등한 국제유가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원유를 구매한 시점과 정제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시점 간 차이에서 발생하는 이른바 '래깅 효과' 영향이다.

원유 도입 이후 국제 유가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낮은 원가의 원유로 높은 가격의 석유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수익성이 개선된다.

반면 향후 전쟁 국면이 안정되며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전환할 경우, 높은 가격에 들여온 원유를 더 낮은 가격의 제품으로 판매해야 해 마진이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1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정유사 실적이 2~3분기 들어 다시 둔화하는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 선언 이후 중동 산유국 간 증산 및 가격 경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아시아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원유 공식판매가격(OSP)을 인하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는 이를 하반기 수익성 방어 요인으로 보고 있다.

중동산 중질유 도입 가격이 낮아지면 향후 원가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항공유 수급 불안으로 제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할 경우, 정제마진 방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로 인한 손실 보전 문제도 관심사다.

정부는 지난 3월 유가 급등에 따른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최고가격제를 시행 중이다.

정유사 손실은 분기별 정산을 통해 보전하기로 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수출 마진 확대 가능성이 최고가격제로 인한 내수 손실 부담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에서는 가격 제한으로 부담이 있었지만 수출 마진이 일정 부분 받쳐주면 전체 손익 방어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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