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물 이틀 새 2800건 줄어…"정부 정책에 다시 늘 수도"

기사등록 2026/05/11 14:59:46 최종수정 2026/05/11 15:30:23

이틀 연속 1200건대 감소…15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

"추석 전에 효과적인 대책 나오지 않으면 집값 불안"

"정부, 매물 출회 유도 정책 고민…매물 늘 가능성 충분"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정부는 10일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다시 적용한다. 2022년 5월부터 시행된 한시적 유예 조치가 종료되면서 다시 중과세율이 적용되는 것이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과천, 광명, 성남, 하남 등) 조정대상지역 다주택자는 기본세율(6~45%)에 2주택자는 20%p, 3주택 이상은 30%p가 가산된다. 사진은 10일 서울 시내 부동산에 양도세 중과유예 종료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2026.05.10.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가 종료되면서 서울 아파트 매물이 이틀 새 2800건 넘게 줄어들었다. 세제 개편 영향으로 매물이 일시 감소했지만, 정책 방향과 금리 상황에 따라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양도세 중과 유예가 종료된 지난 9일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10일 1581건, 11일 1232건 줄어들며 이틀 연속 1200건 이상 급감했다. 특히 10일 하루에만 전체 매물의 2.31%(1581건)가 사라졌는데, 이는 지난해 2월24일(-2.34%) 이후 1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1월23일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밝힌 이후 꾸준히 증가해 3월21일 8만80건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날 기준 두 달여 만에 약 18%(1만4398건) 감소했다.

서울 25개 자치구의 매물이 일제히 줄어든 가운데, 강동구는 이틀간 매물이 3928건에서 3582건으로 8.9%(346건) 감소하며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이어 성북구(-6.2%), 강서구(-5.4%), 노원구(-5.1%), 동대문구(-4.9%)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매물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가 꼽힌다. 유예 조치가 끝나면서 조정대상지역 내 다주택자의 실효세율은 최고 82.5%까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시장에 내놓았던 절세 목적의 매물들이 대거 회수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제도 유예 기한 마감 직전 거래가 몰리면서, 지난 8일 하루 동안 서울 내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는 700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 4월 하루 평균 신청 건수(약 340건)의 두 배를 넘은 것이다.

시장에 누적됐던 급매물도 빠르게 소진되는 분위기다. 지난 4월 서울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는 1만208건으로 전월(8673건) 대비 17.7% 증가했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가 전월 대비 44.2% 늘었고, 강남구와 용산구도 각각 31.6% 증가하는 등 강남권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했다.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가격도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5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5% 상승해 6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송파구(0.17%) 서초구(0.04%) 등 급매가 소진된 강남권도 집값 상승의 탄력을 받고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시세차익이 10억원인 규제지역 3주택자는 약 7억5000만원 정도의 양도세를 내야하는 상황에서 매도자들은 매물을 회수하거나 호가를 올릴 수 밖에 없다"며 "9월 추석 전까지 시장 흐름을 바꿀 효과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불안(FOMO) 심리가 확산해 서울 집값이 다시 한번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매물 급감이 세제 개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며, 향후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과 금리 상황에 따라 언제든 매물이 다시 출회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양도세 중과 부활로 그동안 팔지 못했던 매물들을 '이제는 못 판다'는 인식에 거둬들이면서 일시적으로 매물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시기"라면서도 "정부가 임대사업자나 비거주 1주택자 등 매물 출회를 유도하기 위한 여러 정책을 계속 고민하고 있고 여러 거시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 향후 매물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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