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3월 산업생산은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 이란전쟁 발발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제조업 회복 기대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RTT 뉴스와 마켓워치, dpa 통신에 따르면 독일 연방통계청은 8일 2026년 3월 산업생산 지수가 계절 조정치로 전월 대비 0.7%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산업생산이 0.5% 증가한다고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줄어들었다. 2월 0.5% 감소에서 낙폭이 확대했다. 3월 산업생산은 전년 같은 달보다는 2.8% 감소했다.
연방통계청은 에너지 생산 감축과 기계·설비 제조업 부진이 전체 산업생산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내역을 보면 3월 에너지 생산은 전월에 비해 4.0% 크게 줄었다. 하지만 에너지 다소비 산업 생산은 같은 기간 1.2% 증가했다. 기계·설비 제조업 생산은 2.7% 감소했다.
애초 독일 산업계는 올해 들어 회복 기대감이 커졌다. 그간 독일 제조업은 코로나19 시기 공급망 혼란에 더해 러시아산 저가 천연가스 의존 탈피, 중국과 경쟁 심화, 고비용 친환경 전환 부담 등이 겹치며 장기간 침체를 겪어왔다.
이에 독일 정부는 지난해 국방과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1조 유로(약 1723조4000억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 제조업 경기를 되살린다는 정책을 내고 시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전쟁이 시작하면서 공급망 혼란에 유가와 가스 가격이 뛰어오르자 제조업 회복 전망이 다시 어두워졌다.
이런 상황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독일에는 특히 충격이 컸다. 독일산업연맹(BDI)은 지난달 “독일 산업이 올해 기껏해야 정체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며 "전쟁이 기업들에 추가적인 불확실성과 부담을 안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ING 이코노미스트는 “4월에도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이어졌고 공급망 차질 위험도 커졌다”며 “단기적으로 산업생산이 개선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산업생산이 1~3월 1분기에 1.2% 감소하고 3월 무역흑자도 크게 축소했다”며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0.3%도 하향 조정할 공산이 농후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3월 독일 수출은 예상 밖으로 증가했다. 연방통계청은 3월 수출이 전월 대비 0.5% 늘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1.7% 감소를 예상했지만 유럽연합(EU) 회원국 수요가 호조를 보이면서 증대했다. EU 역내 수출은 3.4% 증가했다.
3월 미국 수출은 부진했다. 전월 대비 7.9% 감소했다. 그럼에도 미국은 여전히 독일 최대 수출 시장으로 3월 독일의 대미 수출은 112억 유로(19조3005억원)이다.
수입은 급증했다. 3월 수입은 전월에 5.1% 늘어나 시장 예상치 0.8% 증가를 훨씬 웃돌았다. 대중 수입은 4.9% 증가한 156억 유로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독일 무역흑자는 2월 196억 유로에서 3월에는 143억 유로로 줄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2~3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전망이다. LSEG 데이터로는 ECB 금리 인상은 이르면 6월 시작할 가능성이 크며 그렇게 되면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 부담도 증대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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