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의 창(槍)을 만들어라"…中 교수들, 적극적인 인지전 전략 촉구

기사등록 2026/05/08 14:58:23 최종수정 2026/05/08 16:06:25

“유리한 국제 여론 환경 조성할 수 있는 창(槍) 만들어야”

“서방, 미디어 지배력 이용해 일대일로 등 中 정책 폄훼”

“中, 국가 전략의 핵심에 인지적 안보를 배치해야”

[베이징=신화/뉴시스] 딩쉐샹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3월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2026 중관춘포럼 연례회의 개막식에서 연설한 뒤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6.05.08.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의 유명 대학 교수들이 당국에 수동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국가 이익에 부합하는 국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인지전을 벌여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베이징 런민대 충양금융연구소 왕원 소장과 딩좡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중국이 ‘인지적 주권’을 강화해 인지전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존의 수동적인 ‘인지적 방어’ 사고방식을 넘어서 ‘인지적 주권’이라는 전략적 개념을 채택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강대국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중국과학원과 난징대가 공동 발행하는 격월간 학술지 ‘싱크탱크: 이론과 실천’ 기고에서 이 같은 주장을 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왕 소장은 “우리는 외부의 지식 침투를 막기 위한 ‘방화벽’을 구축해야 할 뿐만 아니라, 주도권을 잡고 우리 이익에 유리한 국제 여론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창(槍)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왕 소장은 이를 위해 의제를 적극적으로 설정하고, 독창적인 개념을 도입하며, 중국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왕 소장은 “우리는 국제적인 담론적 권력을 놓고 적극적으로 경쟁해야 하며, 경쟁의 초점을 담론적 지배와 인지 조작에 반대하는 방향으로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중국은 미국과 치열한 담론 전쟁을 벌이며 소프트파워를 구축하고, 자국의 통치 모델을 홍보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중국의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노력해 왔다.

이들은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소프트 전복과 인지 조작이라는 도구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서방 국가들이 세계 미디어 지배력을 이용해 일대일로 구상과 같은 중국의 대외경제정책을 폄훼하는 것을 구체적인 사례로 지목했다.

이들은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서구 중심적 사고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력한 이론적, 문화적 자신감을 유지하고, 중국 고유의 실천에서 비롯된 독창적인 개념, 이론 및 담론 체계를 다듬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왕 소장 등은 기고에서 중국이 인지 전쟁의 전략적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며 국가 전략의 핵심에 인지적 안보를 배치해야만 강대국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평화로운 발전에 유리한 국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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