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8~10일 휴전 발효"…젤렌스키 "외국 사절, 러 전승절 참여 말라"

기사등록 2026/05/08 14:25:34 최종수정 2026/05/08 15:28:26

러 국방부 "우크라, 열병식 행사 방해시 키이우 대규모 미사일 공격"

젤렌스키 "러 열병식 동의 요구, 이상하고 뒤틀린 논리…똑같이 대응"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5일(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궁전 광장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전승절(9일) 열병식 리허설을 하고 있다. 2026.05.06.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러시아가 8~10일(현지시간)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전승절)을 맞아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휴전을 선언했다. 우크라이나를 향해 휴전을 위반하거나 모스크바 전승전 기념 행사 방해를 시도할 경우 우크라이나 키이우 중심부를 보복 타격하겠다고 예고했다.

타스 통신은 8일 오전 0시부터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휴전이 발효됐다고 보도했다. 휴전은 11일 오전 0시까지 유지된다. 당초 예고했던 8~9일 휴전 보다 하루가 늘어난 것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오후 성명을 내어 "푸틴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2차 세계대전 승전 81주년을 기념하는 기간인 8일 오전 0시부터 10일까지 모든 러시아군 부대는 특별작전구역(우크라이나)에서 전투행위를 완전히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내지에 위치한 우크라이나군 주둔지와 군수 산업·군 부대 관련 기반 시설에 대한 미사일·포병·드론(무인기) 공격도 중단된다"고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특별군사작전 구역내 휴전을 위반하거나 러시아 지역내 주거지와 시설을 타격하려고 시도할 경우 적절한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9일 전승절을 축하기 위한 열병식 등 행사를 무산시키려 할 경우 키이우 도심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경고에도 외국 사절단에 모스크바 전승절 열병식 참여 자제를 요구하는 등 대립각을 이어갔다. 모스크바 전승절 행사 타격을 대응 수단 중 하나로 남겨두는 모양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7일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의 휴전 제안에 대해 "우리의 앞선 평화 제안에 대한 러시아의 답변은 새로운 공습과 위협 뿐이었다"면서 "그들은 자신들의 열병식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동의를 요구한다. 이상하고 뒤틀린 논리"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와 가까운 일부 국가들로부터 대표단을 러시아에 보낼 의향이 있다는 메시지가 있다. 우리는 권장하지 않는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인들은 오늘 하루 체르니히우부터 미콜라이우 지역에 이르기까지 우리 방어선 외곽을 타격했다. 민간 열차, 에너지 시설, 주거용 건물도 반복해서 공격했다"며 "우크라이나는 똑같이 대응할 것이다. 만약 휴전이 이뤄졌으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제재도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행사를 매년 5월9일 개최한다. 러시아 국방부는 8~9일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적대행위를 중단하는 휴전안을 지난 4일 일방 발표했다. 우크라이나는 6일 오전 0시부터 휴전을 러시아에 역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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