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AI 칩 직접 만든다…'최대 173조원' 투자 계획 공개

기사등록 2026/05/08 04:25:20 최종수정 2026/05/08 04:44:24

테라팹, 1단계 투자만 80조원

테슬라·스페이스X AI용 반도체 자체 공급 목표

[워싱턴=AP/뉴시스] 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텍사스 그라임스 카운티에 제출된 공청회 공고문을 인용해 테라팹 프로젝트의 1단계 투자 비용이 최소 550억 달러(약 80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일론 머스크가 2020년 3월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새틀라이트 컨퍼런스 및 전시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5.08.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인공지능(AI)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에 추진 중인 초대형 반도체 생산 시설 '테라팹(Terafab)'의 투자 규모가 공개됐다.

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텍사스 그라임스 카운티에 제출된 공청회 공고문을 인용해 테라팹 프로젝트의 1단계 투자 비용이 최소 550억 달러(약 80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체 투자 규모는 최대 1190억 달러(약 173조37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일반적인 첨단 반도체 공장 건설 비용(100억~300억 달러)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테라팹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AI 구동에 필요한 반도체를 자체 공급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머스크는 지난달 X(옛 트위터)를 통해 "로직 반도체, 메모리, 첨단 패키징을 한 지붕 아래 통합한 역사상 가장 거대한 칩 제조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AI 산업 전반의 반도체 확보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추진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으로 올라섰으며, 구글과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도 자체 AI 칩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머스크 역시 최근 AI 사업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페이스X는 올해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를 인수했으며, 합병 이후 기업 가치는 1조2500억 달러(약 1820조 3750억 원)로 평가됐다. 스페이스X는 이르면 오는 6월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며, 상장이 성사될 경우 역대 최대 규모 IPO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에도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최근 수년간 부진을 겪어온 인텔은 지난달 테라팩 프로젝트에 참여해 "초고성능 반도체의 설계·생산·패키징을 대규모로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머스크는 자신이 공동 창업한 오픈AI와의 법적 분쟁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해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를 투자자로 받아들이고 상업용 제품 개발에 나선 것이 설립 취지와 계약에 어긋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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