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레오 14세 교황 예방…트럼프發 갈등 수습 노력

기사등록 2026/05/07 23:01:33 최종수정 2026/05/07 23:04:25

이란 전쟁·쿠바 인도적 지원 등 논의

[바티칸=AP/뉴시스]교황청이 제공한 사진으로 레오 14세 교황이 7일(현지 시간) 바티칸 내 개인 서재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만나 선물을 교환하고 있다. 2026.05.07.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 시간) 레오 14세 교황을 예방했다. 이란 전쟁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레오 교황간 갈등이 표출된 후 수습에 나선 모습이다.

국무부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바티칸을 방문해 레오 교황을 만났으며 이란 전쟁과 쿠파에 대한 인도적 지원 문제 등을 논의했다.

국무부는 양측이 "중동 정세와 서반구 내 양측이 공동으로 관심을 갖는 사안들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번 회동은 미국과 교황청 간 굳건한 유대, 평화 및 인간 존엄성 증진을 위한 양측의 공동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루비오 장관의 이번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레오 교황을 맹렬히 비난하면서 논란을 빚은 후 이뤄졌다.

레오 교황은 지난달 16일 "세상이 소수의 폭군들에 의해 황폐해지고 있다. 자신의 군사적·경제적·정치적 이익을 위해 종교와 하나님의 이름을 이용하고, 신성한 것을 어둠과 오물 속으로 끌어들이는 자들에게 화가 있을 것"이라고 미국의 이란 전쟁을 비판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 개인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며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로 묘사한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가 종교계는 물론 지지층까지 반발하자 삭제하는 촌극까지 빚어진 바 있다.

이에 루비오 장관의 이번 방문은 양측 갈등을 수습하고 관계를 안정화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언론에서 나온다.

루비오 장관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알려져있으며, 지난해 5월 JD 밴스 부통령과 함께 교황 증위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이것은 예전부터 계획돼온 방문"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기본 요지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루비오 장관은 오는 8일에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도 만나 관계 안정에 나선다.

극우 성향으로 분류되는 멜로니 총리는 유럽 정상들 중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특히 끈끈한 친분을 과시해왔으나, 이란 전쟁과 교황과 갈등 상황에서는 쓴소리를 내놨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가 용기있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틀렸다"며 반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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