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른 두통·반복적인 구토·시야장애 등 호소
9일 의료계에 따르면 뇌종양은 뇌조직 자체 또는 뇌를 둘러싼 막, 신경, 뇌하수체 등 주변 구조물에서 발생하는 종양을 말한다.
처음부터 뇌에서 생긴 경우를 원발성 뇌종양, 폐암·유방암·대장암 등 다른 장기의 암이 뇌로 전이된 경우를 전이성 뇌종양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양성 뇌종양으로는 수막종, 청신경초종, 뇌하수체선종 등이 있으며, 악성 뇌종양으로는 교모세포종이 잘 알려져 있다.
뇌종양의 증상은 발생 위치에 따라 다양하다.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이며, 뇌압이 상승하면 메스꺼움과 구토가 동반될 수 있다. 운동중추를 침범하면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보행장애가 생길 수 있고, 언어중추 주변에 발생하면 말이 어눌해지거나 이해력이 떨어질 수 있다.
시신경을 압박하면 시야가 좁아지거나 사물이 겹쳐 보이기도 한다. 성인이 된 뒤 처음으로 경련 발작이 발생한 경우에도 뇌종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 기억력 저하, 성격 변화, 집중력 저하처럼 치매나 우울증으로 오해하기 쉬운 증상으로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MRI(자기공명영상) 검사가 가장 중요하다. CT(컴퓨터단층촬영)는 응급 상황에서 큰 병변이나 출혈 여부를 확인하는 데 유용하지만, 종양의 위치와 범위, 주변 신경·혈관과의 관계를 자세히 평가하기 위해서는 MRI가 필수적이다. 필요에 따라 펫(PET)-CT, 뇌혈관 검사, 기능 MRI, 조직검사 등이 추가로 시행된다.
치료는 종양의 종류, 위치, 크기, 성장 속도, 환자의 나이와 건강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수술적 절제다.
뇌종양은 예방이 쉽지 않지만 조기 발견은 가능하다. 평소와 다른 두통, 반복적인 구토, 시야장애, 경련,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성격 변화, 기억력 저하 등 설명되지 않는 신경학적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암 치료 병력이 있는 환자는 전이성 뇌종양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조성진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종양은 불치병이라는 인식 때문에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종양의 종류와 발견 시기에 따라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며 "최근에는 미세수술, 내비게이션 수술, 각성수술뿐 아니라 감마나이프·사이버나이프와 같은 정밀 방사선수술이 발전하면서 환자에게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맞춤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속적이고 새로운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 피로나 스트레스로만 여기지 말고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뇌종양 치료의 목표는 단순히 종양을 없애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환자가 자신의 일상과 삶의 질을 최대한 유지하도록 돕는 데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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