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원· 김강원 형제 '백자청화이진검묘지'·'순종예제예필현판' 기증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형제의 '특별한 결심'이 일본에 있던 문화유산들을 고국의 품에 안겼다.
국가유산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8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기증을 통해 환수된 '백자청화이진검묘지'와 '순종예제예필현판'을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해당 유물은 김창원·강원 형제가 일본 경매에서 낙찰 받거나 수집상에서 구매해 재단을 통해 기증했다.
이번 환수 유물은 형 김창원 씨가 기증한 '백자청화이진검묘지(白磁靑畫李眞儉墓誌)'와 동생 김강원 씨가 기증한 '순종예제예필현판(純宗睿製睿筆懸板)'이다.
'백자청화이진검묘지'는 1745년 제작된 조선 후기 문신 이진검(1671~1727)의 묘지다. 총 10점의 백자판으로 구성된 이 유물의 글은 아들 이광사의 요청으로 이조판서를 지낸 이덕수(李德壽)가 짓고, 글씨는 조선 후기 대표 명필(名筆)인 아들 이광사(李匡師)가 썼다
특히 이 묘지는 주로 행초서를 썼던 이광사의 글씨 중 드물게 '예서체'로 작성돼 서예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강원 씨는 "순종의 글씨로 쓰여진 이 현판은 조선 왕실의 유물이기에 경복궁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기증의 뜻을 밝혔다.
'순종예제예필현판'은 1892년 진찬 당시 세자였던 순종이 어머니 명성황후의 생신을 축하하며 쓴 글을 새긴 것이다.
용두와 봉두 조각이 들어간 사변형 현판으로 왕실 높은 위계를 보여준다. 특히 글씨를 녹색으로 칠한 흔치 않은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김창원 씨는 "옛글씨를 수집하던 중 이광사의 글씨로 쓰여진 묘지를 발견, 조선시대 명필인 이광사의 글씨는 개인이 소장하기 보다는 국가에 기증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문화유산은 제자리에 있을 때 비로소 그 가치를 온전히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해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합동기증식에서 두 형제에게 감사의 뜻을 담은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형제가 뜻을 모아 문화유산을 기증한 사례라 더욱 뜻깊다”며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이 국민과 그 가치를 나눌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말했다.
박정혜 재단이사장도 "기증자들의 소중한 뜻이 국외문화유산의 연구와 보존, 활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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