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전북]"표절 사퇴 촉구하더니 손잡아"…유성동·천호성 단일화 후폭풍

기사등록 2026/05/07 14:08:31

"끝까지 완주" 법적 대응까지 했지만 돌연 단일화

유 후보 측근 "정책국장 제안 때문" 폭로…두 후보 모두 부인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북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유성동·천호성 예비후보가 7일 전격 단일화를 선언했다. (사진=천호성 후보 측 제공) 2026.05.07. photo@newsis.com
[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전북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유성동·천호성 예비후보가 7일 전격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지역 교육계와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유 후보가 불과 최근까지 천 후보의 '상습 표절 의혹'을 강하게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했던 데다 자신을 둘러싼 허위 단일화설에는 "끝까지 완주하겠다"며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던 만큼 정치적 명분 논란이 커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유 후보 측 핵심 관계자가 "정책국장 자리 제안이 단일화 배경"이라고 폭로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유 후보와 천 후보는 이날 전북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교육의 발전이라는 공동 목표 아래 정책연대와 단일화를 이루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이번 결단은 단순한 선거 전략이 아니라 전북교육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을 최우선에 두기 위한 책임 있는 선택"이라며 ▲학생 중심 교육 ▲교육격차 해소 ▲교육공동체 회복 ▲미래교육 역량 강화 등을 공동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또 "직전 교육감의 부정·부패 의혹 속에 교육공동체가 무너졌다"며 "구시대 인물과 손잡고 차별적인 낡은 학력관을 앞세우는 교육 현실을 좌시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경쟁 후보인 이남호 예비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번 단일화를 두고 교육계 안팎에서는 유 후보의 기존 발언과 상반된 결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유 후보는 지난 2월 천 후보의 칼럼 표절 의혹을 공개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유 후보는 "2024년 1월 언론에 기고한 제 글 일부를 천 교수가 베껴 같은 해 2월 지역 일간지 칼럼에 그대로 반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북교육감 선거에 세 번째 도전한 후보로서 부끄럽고 참담하다"며 "인용이나 출처를 밝히지 않는 관행은 미래적이고 희망적인 품행으로 보이지 않는다. 지금의 도전을 멈춰 달라"고 말했다. 사실상 천 후보의 사퇴를 촉구한 셈이다.

그러나 두 후보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손을 맞잡으면서 교육계 안팎에서는 "그 정도로 심각한 문제였다면 어떻게 단일화가 가능하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단일화 직후 유 후보 측 총괄전략본부장 A씨가 "정책국장 자리 제안이 있어 이 같은 단일화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폭로하면서 논란은 새 국면을 맞았다.
 
A씨와 유 후보 간 통화 녹음에 따르면 유 후보는 지난 5일 오후 A씨에게 "천호성한테 간다고 한다면 '성동이가 괜찮은 조건으로 가는구나, 최소한 정책국장은 약속받고 가는구나' 그렇게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정책 연대라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선거 이후 자리 배분 논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유 후보는 "천 후보 측으로부터 단일화를 조건으로 정책국장과 같은 약속은 없었다"고 부인했으며, 천 후보 역시 "매관매직은 없다"며 "이전부터 유 후보에게 지속적으로 단일화를 제안해 왔다"고 반박했다.

여기에 유 후보의 기존 '완주 선언'도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유 후보는 지난달 15일 자신이 단일화에 참여했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퍼지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과 다른 허위 정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당시 그는 "없는 사실을 가공해 특정 후보가 선거를 포기한 것처럼 몰아가는 행위는 유권자의 판단을 왜곡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끝까지 선거를 완주하겠다"며 "전북교육의 미래 비전과 정책으로 도민의 평가를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천 후보와의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지역 교육계와 정치권 안팎에서는 "표절 문제로 공개 비판했던 후보와 손잡았다", "허위 단일화설에는 법적 대응을 언급했지만 결국 스스로 단일화를 선택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 막판 후보 단일화 자체는 정치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선택"이라면서도 "문제는 단일화 자체보다도 그 과정에서 기존 발언과 논리가 너무 급격하게 뒤집히며 명분 충돌이 발생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단일화 선언으로 전북교육감 선거는 사실상 천호성 후보와 이남호 후보 간 양강 구도로 재편됐다. 앞서 황호진 후보는 이남호 후보를 지지하며 단일화를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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