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만원 올라도 소비는 130원…나머지는 부동산 투자

기사등록 2026/05/07 12:00:00 최종수정 2026/05/07 13:48:24

선진국은 주가 상승 시 3~4%를 소비에 투입

한은 "주식 자본 이득의 부동산 쏠림 막아야"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2026.05.07.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국내 투자자들은 주식 가격 상승으로 본 이득을 소비보다는 부동산 투자에 활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한국 주식 자산 효과에 대한 평가'에 따르면 주가가 1만원 오를 때 130원 상당만 소비로 이어졌다. 지난 2012년부터 2024년까지 가계금융복지조사 가구 패널에 포함된 소비 및 주식 자산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은 주가 상승 시 자본 이득 3~4% 정도가 소비에 투입됐지만, 한국은 1.3%에 불과해 주식 자산 효과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것이 한은의 평가다.

한은은 가계가 주식시장에서 얻을 이익을 부동산에 우선적으로 투자하며 추가 소비 여력 확보가 제한됐다고 봤다. 무주택 가계의 경우 주식 자본 이득 70%를 부동산으로 옮기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최근 서울 주택 매매의 자금 출처 조사에서도 주식 매각 대금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 같은 현상은 과거(2011~2024년) 한국 부동산시장의 변동성이 주식시장보다 낮고, 수익률은 높아 소비에 따른 기회비용이 컸기 때문이라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이 해당 기간 한국과 미국 주식시장 상황을 비교했는데, 한국의 매달 평균 기대 수익률은 미국의 6분의 1에 불과하고, 예상치 못한 변동성은 10% 높았다. 여기에다 수익이 지속되는 기간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의 가처분 소득 대비 주식자산 규모는 2024년 기준 77%로, 미국(256%)이나 유럽(184%) 등 주요 국가보다 작았다. 한은은 주식자산의 분포가 소비의 주가 반응이 작은 고소득·고자산층에 집중된 점도 주식 자산 효과를 낮추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한은은 최근 주식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이 가계 전반의 자산 형성 기반으로 작동할 수 있는 투자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은은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켜 주식 자본 이득의 부동산 쏠림을 막고, 가계의 주식 장기 보유 유인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 기업들의 경제적 성과가 가계의 자산 축적과 소비 여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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