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 프로젝트 발표날인데…"반려견 장례로 결근" 갑론을박

기사등록 2026/05/08 03:32:00 최종수정 2026/05/08 04:42:26
[서울=뉴시스]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출처: 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고희진 인턴기자 = 중요한 프로젝트 발표 당일 기르던 반려견의 장례를 이유로 연차를 낸 직원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반려견 장례로 회사 쉰다는 게 맞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입사 5개월차 직원이 중요한 프로젝트 발표 당일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며 연차를 사용했다. 해당 발표는 역할 분담이 이미 정해진 상태였다고 한다.

A씨는 "오전 발표만이라도 참석하면 안 되겠느냐"고 몇 번이나 물었지만 해당 직원이 울면서 "힘들 것 같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A씨는 다른 부서의 도움을 받아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며 "겨우 끝내긴 했는데 반려견 장례로 이게 (중요한 프로젝트 결근이) 맞는 거냐"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일부는 "본인 연차 쓰겠다는데 문제 될 게 없다", "나도 17년 키운 반려동물 장례 때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힘들었다", "반려동물도 가족이나 다름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아무리 그래도 중요한 프로젝트인데 책임감이 부족하다", "나 역시 반려견을 기르지만, 부모상도 아니고 아직 한국 정서상 이해하기 어렵다", "회사 입장에서는 민폐다" 등의 의견도 이어졌다.

2025년 농림축산식품부 국가승인통계 반려동물 양육현황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율은 29.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말 기준 반려인구는 약 1546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29.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뒤 상실감과 우울 증상을 겪는 이른바 '펫로스(Pet Loss) 증후군'에 대한 사회적 이해도 커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조사에서는 반려동물과 사별한 가구의 54.7%가 펫로스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83.2%는 심각한 상실감이나 우울감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다만 반려동물 장례와 펫로스를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 차는 여전히 존재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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