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춤춘 휴머노이드…LG CNS "로봇 자율운영 시대 연다"

기사등록 2026/05/07 11:03:45

LG CNS, 마곡서 'RX 미디어데이' 열고 로봇 통합 플랫폼 '피지컬웍스' 첫선

포지'로 가상 환경서 로봇 학습시켜…현장 투입 기간 1~2개월로 획기적 단축

현신균 사장 "로봇, 자동화 설비 넘어 생산 주체로"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LG CNS는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RX 미디어데이를 열어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하고 춤을 추는 모습을 시연했다. odong85@newsis.com 2026. 05. 07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2대가 객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사람의 조종은 없었다. 로봇들은 무대에 등장해 스스로 인사를 건넸다. 음악에 맞춰 팔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이며 춤도 췄다.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CNS의 'RX(로봇 전환) 미디어데이' 현장이다.

이날 LG CNS는 로봇 학습부터 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RX 플랫폼 '피지컬웍스(PhysicalWorks)'를 전격 공개했다. 국내 기업이 로봇 학습과 운영을 아우르는 엔드투엔드(End-to-End) 플랫폼을 자체 브랜드로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신균 LG CNS 사장은 이 자리에서 로봇 산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현 사장은 "산업 현장에서 로봇을 실제 업무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로봇은 이제 단순한 자동화 설비를 넘어선다. 생산과 운영을 직접 수행하는 주체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로봇 산업은 하드웨어 성능 발전에 집중했다. 하지만 현장의 성과는 기계적 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로봇이 실제 업무를 이해하고 얼마나 안정적으로 수행하는지가 핵심이다.

현 사장은 "기업 경쟁력은 로봇을 얼마나 빨리 현장에 적용해 성과를 내느냐에 달렸다"고 짚었다. LG CNS가 수백 건의 지능화·자동화 사업을 통해 얻은 결론도 같다. 개별 로봇의 성능보다 현장에 맞는 학습과 통합 운영 체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LG CNS는 두 가지 해답을 내놨다. 로봇 학습을 돕는 '피지컬웍스 포지(Forge)'와 이기종 로봇을 통합 관리하는 '피지컬웍스 바통(Baton)'이다.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현신균 LG CNS 사장이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RX 미디어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odong85@newsis.com 2026. 05. 07

◆로봇 똑똑하게 가르치는 '포지'…투입 기간 두 달로 단축

'피지컬웍스 포지'는 로봇 훈련소 역할을 한다. 로봇이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돕는다. 데이터 수집부터 검증, 현장 적용까지 한 번에 끝낸다.

가장 큰 특징은 데이터 확보 방식이다. 과거에는 로봇이 사람의 행동을 수천 번 따라 하며 배웠다. 이제는 실제 현장을 똑같이 구현한 3D 가상 환경(시뮬레이션)에서 학습한다. 앞으로는 사람의 작업 영상이나 모션 캡처 데이터도 활용할 계획이다.

가상 공간에서 학습을 마친 로봇은 작업 안정성을 검증받는다. 이후 실제 현장에 맞게 최적화돼 투입된다. 이 덕분에 수개월씩 걸리던 로봇 현장 투입 시간이 1~2개월로 대폭 줄어든다.

◆다종 로봇 지휘하는 '바통'…생산성 15% '껑충'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현신균 LG CNS 사장이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RX 미디어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odong85@newsis.com 2026. 05. 07
'피지컬웍스 바통'은 현장의 수많은 로봇을 지휘하는 통제탑이다. 두 발, 네 발, 바퀴 달린 로봇 등 형태와 상관없이 모든 로봇에 작업을 지시하고 관리한다.

제조사가 다르면 로봇 제어 방식도 제각각이다. 로봇 종류가 늘어날수록 관리가 어려운 이유다. 바통은 이 문제를 해결했다. 로봇의 작동 상태와 제어 정보를 하나로 묶어 표준화했다.

똑똑한 작업 배분도 강점이다. 수학적 최적화 기술로 로봇이 서로 부딪히지 않게 일을 나눈다. 돌발 상황이 생기면 '에이전틱 AI'가 실시간으로 나선다. 컨베이어벨트가 멈추면 물류 동선을 새로 짠다. 특정 로봇이 고장 나면 다른 로봇에게 즉시 작업을 넘기는 식이다.

LG CNS는 자율주행로봇(AMR)이나 무인운반로봇(AGV) 100대를 운영하는 환경에 바통을 적용할 경우 큰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 생산성은 15% 이상 오르고, 운영비는 최대 18%까지 줄어든다. 다양한 제조사의 로봇을 섞어 쓰는 현장일수록 효과가 더 크다.

현 사장은 "고객 현장에 최적화된 로봇 도입 전략을 세우고, 산업 특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확보하겠다"며 "피지컬 AI 상용화의 새 표준을 만들고 궁극적으로 로봇 중심의 자율 운영 체계를 구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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