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기간엔 카드 안 돼요" 함평나비축제 배짱 영업 눈살

기사등록 2026/05/06 15:54:16
[함평=뉴시스] 이현행 기자 = 지난 5일 함평나비축제 한 매점에 붙어 있는 계좌번호. 2026.05.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함평=뉴시스]이현행 기자 = "축제 기간엔 카드 안 돼요."

지난 5일 오후 함평나비축제 마지막 날을 맞은 전남 함평군 엑스포공원. 관람객들이 만개한 꽃과 나비 행렬을 보며 환한 웃음을 짓고 있었지만, 공원 한쪽에서는 고성이 오갔다.

함평 지역 사회단체가 운영하는 한 매점 앞. 관람객과 직원 사이의 실랑이가 길어지자 지나가던 이들의 시선이 일제히 해당 매점으로 향했다.

매점을 찾은 관람객 A씨는 직원에게 "딸기맛 아이스크림 하나 주세요"라며 카드를 건넸으나 직원은 무심하게 "카드는 안 된다"고 답했다.

A씨가 "무슨 소리냐. 다른 곳보다 가격도 비싸면서 왜 카드 결제가 안 되느냐. 다른 점포들은 다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직원은 단호하게 "현금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보채는 아이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현금 계산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비슷한 시간 같은 매장에서는 또 다른 실랑이가 벌어졌다. 다른 관람객이 카드를 내밀자 또다시 "현금만 된다"는 답변이 돌아온 것이다. 재차 이유를 묻자 직원은 아예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결국 이 관람객 역시 현금을 지불하고 자리를 떴다.

현금을 고집하는 곳은 이 매점뿐만이 아니었다.

162㎏ 순금으로 만든 황금박쥐상이 있는 추억공작소 내 단일 매점도 현금만 취급했다.

제작 당시 28억원이었던 황금박쥐상은 금값이 오르고 올라 350억원을 훌쩍 넘게 됐다. 그만큼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한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황금박쥐상과 추억공작소 내 관람을 기분 좋게 마친 한 관람객이 관람 동선 마지막 종착지인 매점에 들러 구매할 간식거리를 들고 카드를 건네자, 점포 주인이 "현금만 된다"며 손사레를 쳤다.

"왜 현금만 되느냐"는 물음에는 "축제 기간엔 원래 그렇다"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관람객이 "카드밖에 없다"고 말해도 점주는 "축제 기간에는 카드가 안 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결국 현금이 없던 이 관람객은 빈손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발길을 돌린 관람객은 "요즘 시대에 카드가 안 되는 곳이 어디 있느냐"며 "행사를 주최하는 함평군에서 분명 카드 단말기를 소지한 업체만 입점시켰을 텐데, 대놓고 현금만 요구하니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람객은 "이런 일부 상인들 때문에 정직하게 일하는 분들이 욕을 먹는 것"이라며 "SNS에서나 보던 축제 탈세 문제를 함평나비축제에서 직접 마주할 줄은 몰랐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함평축제관광재단 관계자는 "축제 내 모든 점포 선정 과정에서 카드 단말기를 소지한 업체만 선정하고 있고 사전에 철저히 확인하고 있다"며 "교육도 꾸준히 진행해 왔는데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각심을 갖고 다음 축제에서는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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