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1분기 3068억원 공급 가장 많아
케이뱅크 2450억원, 농협은행 1612억원 순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올 1분기 은행권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1조5000억원의 민간 중금리대출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청와대를 중심으로 은행권의 '포용금융'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만큼 중금리 대출 공급 규모가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은행권의 민간 중금리대출 공급 규모는 총 1조50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이 3068억원(2만1288건)을 공급해 가장 많았다. 이어 시중은행 중 NH농협은행 1612억원(1만1977건), 우리은행 1360억원(7299건), 하나은행 1130억원(5748건), 신한은행 790억원(3796건) 순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 중에서는 케이뱅크의 공급 실적이 2450억원(1만6790건)으로 가장 많았고, 카카오뱅크 1391억원(8713건), 토스뱅크 700억원(4136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민간 중금리대출은 개인신용평점 하위 50% 이하 중·저신용자를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신용대출 상품이다. 통상 2금융권보다 낮은 연 7% 안팎의 금리가 적용된다.
은행권의 민간 중금리대출 공급 규모는 제도 도입 초기인 지난 2016년 900억원 수준에서 2024년 9조9500억원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공급 규모는 8조6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세가 다소 꺾였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강화로 전체 대출 성장세가 둔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청와대를 중심으로 은행권의 포용금융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권의 가계신용대출 규모가 약 200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민간 중금리대출 공급 규모는 아직 약 4%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앞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왜 가장 여유 있는 사람은 가장 낮은 금리를 누리고, 가장 절박한 사람은 가장 비싼 돈을 써야 하는가"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 "은행이 회피를 합리적인 선택이라 믿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고신용자 위주로 짜여진 현 대출 시스템을 지적한 바 있다.
김 실장은 전날에도 "은행은 완전한 민간기업이 아니다"라며 "국가의 면허 위에서 예금자 보호라는 공적 안전망을 등에 업고, 위기 때면 구제금융의 보호를 받는 준공공기관"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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