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부총재도 "인상 고민"…커지는 금리 인상론

기사등록 2026/05/05 14:11:41 최종수정 2026/05/05 14:16:24

양호한 성장 흐름 비해 고물가 우려 커져

"경제성장률만 보면 안돼" 경계 목소리도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신현송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4.2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7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의 입장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시장의 관측이 나온다. 당장 이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은 어렵더라도 매파적 메시지는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5일 한은에 따르면 이달 28일 신현송 총재는 취임 후 첫 번째 금통위를 주재하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이 평균 1460원을 뛰어넘은 데다 물가 상승 압력도 점차 커지며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지난 3월 생산자물가도 4년여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통상 1~3개월 정도 지난 후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는 앞으로 상승할 여지가 더 많다는 뜻이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이란 전쟁이 본격화한 3월부터 두 달 연속 오르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일부 부문에 의존하는 측면은 있지만 성장세를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한국 경제가 고물가에 본격적인 타격을 볼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신 총재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물가와 성장이 상충하면 물가에 중점을 두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다 유상대 부총재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금리 인하를 멈추고 금리 인상을 고민할 때가 됐다"고 말해 금리에 관한 한은의 태도 변화가 기대된다는 금융권의 반응이 나왔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상대 부총재의 발언은 5월 점도표 상향, 7월 인상 소수 의견 및 8월 인상 전망 타임라인에 부합한다"며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은 불가피하지만 중앙은행이 과잉 긴축에 나설 상황은 아니며, 실물 경제 부담을 최소화하고 채권시장을 달래기 위한 적절한 커뮤니케이션 구사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공급 측 충격의 부정적 파급 효과를 확인할 데이터가 부족해 기준금리는 동결하겠지만, 향후 6개월 점도표가 인상, 동결, 인하 순으로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대 인상 횟수는 1차례, 인하 의견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7%로 '깜짝 성장'을 해내긴 했지만, 실제 경제 상황과는 거리가 있는 통계일 수 있는 만큼 금리를 인상하면 안 된다는 금융권의 시각도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 아래로 내려오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단순히 올해 경제 성장률에만 초점을 맞춰 금리를 인상하면 경제에 부정적인 충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정 연구원은 "미래에 대한 자본 투자가 이끄는 이번 경기 사이클의 두드러진 특징이 양극화가 심화하고 경제 성과가 한쪽으로 몰려 있는 데 있는 만큼 경제 성장률만으로는 실제 경제 상황을 온전하게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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