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정부터 미술관까지 확장
교통 지원 강화, 교육격차 해소 나서
학교 수업만으로 만나기 어려운 이런 경험을 가능하게 한 것이 경기도교육청의 '공유학교'다. 2023년 6개 교육지원청에서 시범적으로 출발해 2년 만에 도내 31개 시·군 전역으로 확산됐다. 지난해 기준 13만여 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7200여 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공유학교는 전임 진보교육감 시절 민간 교육활동가에게 위탁·운영하던 '꿈의학교'·'꿈의대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는 취임 후 이 정책을 폐기하지 않고 틀을 바꿔 발전시키는 길을 택했다.
협력 대상을 민간에서 기업·대학·공공기관까지 넓히고 공유택시·전용 버스·경전철 연계 등 교통 접근성을 강화해 도농 격차를 줄였다. 단순 체험 위주였던 프로그램을 학점 인정·학교생활기록부(생기부) 기재가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도 달라진 점이다. 임 예비후보가 5일 이 공유학교를 전면 확대·고도화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용인 백암지역에서는 소규모 초등학교 6곳을 묶어 거점 공유학교를 운영했다. 학생들은 공유택시를 타고 거점 학교로 이동해 축구와 오케스트라 수업을 받고, 수업이 끝나면 다시 택시를 불러 안전하게 귀가한다. 의정부에서는 경전철 노선을 따라 거점활동공간을 마련한 '경전철 타고 공유학교'가 호응을 얻어 참여 학생이 1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공유학교의 경쟁력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지난해부터 고1 신입생에게 고교학점제가 전면 적용되면서 졸업까지 192학점을 채워야 한다. 공유학교는 일선 학교가 개설하기 어려운 심화 과목을 대학·기관과 연계해 운영하고 이를 이수하면 정규 학점으로 인정하는 방식으로 이를 뒷받침한다. 탐구 활동 내역이 생기부에 기재되기 때문에 고액 사교육 없이도 차별화된 이력을 쌓을 수 있다.
반도체·AI·바이오 등 첨단 분야는 40여 개 대학 연구실에서, 항공기나 현대미술은 국립과천과학관·국립현대미술관 현장에서 직접 배운다. 대학 강의실과 국가기관이 곧 교실이 되는 셈이다.
임 예비후보는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드릴 해답 중 하나가 공유학교"라면서 "지역사회의 우수한 역량과 자원을 확보해 원하는 배움이 다 되는 공유학교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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