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4월 제조업 PMI 52.2·0.6P↑…"중동전쟁에 선매수·재고 확대"

기사등록 2026/05/05 00:39:19
[렌=AP/뉴시스] 프랑스 남부  렌에 있는 푸조 시트로엥 자동차 공장 전경. 자료사진. 2026.05.04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유로존 21개국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2026년 4월 HCOB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 개정치)는 52.2를 기록했다고 마켓워치와 RTT 뉴스, dpa 통신 등이 4일 보도했다.

매체는 S&P 글로벌 발표를 인용해 4월 유로존 제조업 PMI가 전월 51.6에서 0.6 포인트 상승했다고 전했다.

속보치와는 같았다. 이란전쟁으로 인한 가격 상승과 공급 제약에 대한 우려에 따른 선매수가 PMI를 끌어올려 실상을 제대로 반영하지는 못했다는 지적이다. 신규수주가 지난 4년 사이에 가장 빠른 속도로 확대했으나 선행 전망은 악화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중동정세 불안으로 향후 공급 차질과 가격 상승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원자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움직임이 확산했다. 이로 인해 생산과 수주 잔량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며 경기 지표가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수요 회복에 기반한 흐름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약화했다. 향후 생산 전망을 나타내는 지수는 전월 58.2에서 55.4로 2.8 포인트 떨어지며 17개월 만에 저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현재 생산과 주문 증가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의미다.

비용과 물가 압력도 크게 확대했다. 투입 가격 지수는 68.9에서 77.0으로 8.1 포인트 급등해 2022년 9월 이후 가장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

출하 가격도 2023년 1월 이래 최대폭으로 올랐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부담이 기업 비용을 밀어올렸다.

납기 지연 역시 심화했다. 공급업체 납품 기간은 2022년 6월 이래 제일 길어졌다. 공급망 병목이 다시 확대하는 양상이다.

고용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고용 축소는 약 3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기업 신뢰도 역시 2024년 11월 이후 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공급망 불안까지 겹치면서 제조업 회복 흐름이 견조하지 않다는 평가다. 겉보기에는 생산과 지표가 개선된 모습이지만 경기 기초체력이 약해 언제든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국가별로 보면 유로존 8개 주요 조사국 모두 PMI가 50을 웃돌며 2022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전면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아일랜드가 가장 높은 수준에 올랐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 제조업 PMI는 전월 52.2에서 51.4로 저하했다. 생산과 신규 수주는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속도가 둔화했다. 향후 1년간 생산 감소를 예상하는 기업 비율이 29%에 달하며 202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기대가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이 같은 경기 흐름은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 압력이 가중함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여러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진다고 예상하며 첫 인상 시점을 6월로 점치고 있다.

ECB는 현행 예금금리를 2.00%로 유지하고 있지만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경고하고 있다. 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제조업체는 지정학 리스크와 공급망 압박에 더해 금융 비용 부담까지 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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