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일본 방위상은 4일 자카르타에서 샤프리 샴수딘 인도네시아 국방장관과 회담하고 방위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협정은 방위산업, 인재 육성, 재난 대응을 중심으로 무기장비 이전과 인력 교류 확대를 포함하고 있다.
닛케이 신문과 지지(時事) 통신 등에 따르면 고이즈미 방위상은 이날 체결한 협정을 양국 협력의 ‘나침반’이자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고이즈미 방위상은 긴박해진 국제 정세 속에서 큰 영향력과 책임을 가진 인도네시아와 연대가 지역 안정에 핵심적이라고 강조했다.
샤프리 국방장관은 "양국 각자의 국익을 고려하면서 방위산업과 인재 양성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촉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일본과 인도네시아는 해양안보, 연합 군사훈련, 방위기술 협력도 병행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협정은 일본의 방위장비 수출 정책 완화와 깊은 연관이 있다. 일본 정부는 최근 관련 지침을 개정해 전투기와 미사일 등 살상 능력을 갖춘 장비 수출을 허용했다.
때문에 인도네시아로 무기장비 이전 확대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회담에서는 일본의 중고 잠수함 제공 문제도 논의했다고 한다.
샤프리 국방장관은 작년 11월 방일 시 해상자위대 요코스카 기지를 찾아 다이게이형 잠수함을 시찰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정부 출범 이후 방위협력 다변화를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는 방위협력을 격상해 차세대 기술 개발에 합의했고 호주와도 안보조약을 체결했다. 프랑스와 한국에서는 전투기 도입을 진행 중이다.
동시에 중국, 러시아와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중국과는 남중국해에서 공동 개발을 검토하고 ‘2+2’ 회의를 출범시켰으며 중국 전투기 J-10C 도입 계획도 공개했다.
이는 특정 진영에 치우치지 않고 방위 파트너를 분산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인도네시아의 이런 움직임 배경에는 글로벌 지정학 불확실성 확대가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 변동성과 중동 정세 불안이 영향을 미쳤다.
협력 다변화를 통해 인도네시아는 군사력 강화와 전략적 자율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모양새다.
국방예산도 급속히 늘고 있다. 2026년 국방예산은 2024년 대비 30%나 대폭 증액했다.
일본은 이번 방위협력을 통해 동남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우호국과 안보 연계를 강화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무기장비 제공을 통해 상대국 전력을 보완하고 유사시 협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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