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지분 5% 돌파…경영참여 전환
5000억 추가 투자…지분 확대 시동
한화, 7년 만에 KAI 지분 재확보
방산·우주 통합…전략 본격화
항공엔진·완제기…시너지 기대
수출 경쟁력 강화…원팀 수주 확대
방산과 우주항공을 아우르는 통합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한국판 스페이스X' 구축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일 KAI 주식 10만주(0.1%)를 추가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등 관계사가 보유한 KAI 지분은 기존 4.99%에서 5.09%로 늘어났다.
한화그룹이 KAI 지분을 5% 이상 확보한 것은 2018년 전량 처분 이후 약 7년 만이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월 관계사와 함께 KAI 지분 4.99%를 확보한 바 있다.
이번 추가 매입으로 보유 목적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말까지 총 5000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약 295만8580주, 지분율로는 약 3.04% 수준이다.
다만 실제 지분율은 향후 매입 단가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한화 측은 구체적인 경영참여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라면서도 "필요 시 주주로서 적법한 절차를 통해 의사결정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투자"라며 "회사와 주주,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K방산 '내셔널 챔피언' 필요성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AI 지분 확대는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통합 방산기업이자, 위성 산업 전반에 걸친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한화와 KAI는 차세대 국산 전투기 KF-21 개발 등 일부 사업에서 협력해왔지만, 우주 분야에서는 경쟁 관계를 형성해왔다.
글로벌 우주산업 기업들이 통폐압을 통해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중동 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안보 환경이 악화되고, 무인화·지능화 전장 환경 확산으로 위성, 데이터, 인공지능 기반 통합 전력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프랑스의 에어버스와 탈레스,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등 3사는 미국 스페이스X에 대응하기 위해 우주사업을 통폐합했다.
영국의 BAE 시스템스와 미국의 노스롭그루먼그룹은 인공위성 제작 기업과 우주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회사를 각각 인수했다.
◆방산·우주항공 협력 확대…수출 경쟁력 강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AI 지분 확대는 글로벌 수출 경쟁력 확보와 전략적 협력 강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 방산, 항공엔진, 레이더, 우주 발사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KAI는 완제기 개발과 공중전투체계 역량을 갖추고 있다.
양사가 협력할 경우 기술적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유무인 복합체계와 우주항공 통합 기술 확보는 물론 '원팀' 전략을 통한 해외 수주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는 지난 2월 방산·우주항공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해당 협약에는 항공엔진 국산화, 무인기 공동 개발, 우주사업 진출, 산업 생태계 및 공급망 구축 등이 포함됐다.
이번 협력은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위치한 창원과 KAI 본사가 있는 사천을 중심으로 경남 지역 방산·우주항공 클러스터 확대가 기대된다.
양사의 지난해 매출은 약 13조원, 직접 고용 인원은 1만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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