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뉴시스] 이병찬 기자 = 충북 제천시장 선거 후보 선발 과정에서 극심한 산고를 겪은 국민의힘이 내부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창규 후보 등 4명의 주자가 경합한 제천시장 후보 경선이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기면서 '원팀' 구성 여부가 이번 선거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일 국민의힘 제천·단양당원협의회와 예비후보들에 따르면 김 후보를 공천하기까지 예비경선과 예비결선, 본경선 등 세 차례의 경선을 진행하면서 이의신청과 윤리위원회 제소 등 내분이 잇따랐다.
예비결선에서 이재우 예비후보와 맞붙었던 이충형 예비후보는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이찬구 예비후보의 이재우 예비후보 지지선언은 허위라며 당에 재심을 요구했다. 이재우 예비후보는 예비결선을 하루 앞둔 지난달 23일 '이찬구 예비후보, 이재우 전격 지지 선언'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었다.
이충형 예비후보는 엄태영(제천·단양) 공천관리위원장을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도 했다. 이재우 예비후보와 김 후보의 본경선을 앞두고 엄 위원장이 지방선거 후보들을 동원해 이재우 예비후보 지지선언을 하도록 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후보 역시 수차례 개인 성명을 통해 공관위에 공정 경선을 요구했다.
"줄 세우기와 불공정 공천관리로 공정경선 원칙이 무너졌고, 이는 당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해당행위"라는 게 이충형 예비후보의 설명이다.
국민의힘 제천·단양당협은 이 지역 예비후보들을 소집해 특정 제천시장 경선 후보 지지 선언을 유도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예비후보들이 반발하면서 실제 지지선언에는 6명만 참여했다.
2024년 총선에 출마했던 최지우 변호사는 SNS에 "예비후보들이 두려워해야할 것은 제천시민이지 당협위원장이 아니다"라면서 "언제까지 카르텔 조성해서 말 안 듣는 놈들 솎아내기 하실건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해 제천시장 선거 무소속 출마를 예고한 송수연 제천시의원도 "이재우 예비후보의 경선탈락은 민심을 차단한 엄심 때문"이라며 엄 위원장을 겨냥하면서 "김 후보의 경선 승리 또한 정의의 승리가 아닌 오히려 엄심 덕분"이라고 꼬집었다.
사분오열한 당심 탓에 애가 타는 것은 예비후보들이다. 콘크리트 보수 지지층의 이탈과 중도 성향 표심이 등을 돌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제천지역 지방선거 맏형 격인 김 후보는 "분열은 공멸이라는 것을 모르는 당 예비후보는 없을 것"이라며 "약간의 갈등은 있었지만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모두 해소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전날 지역 예비후보들을 제천 시내 당협사무실에서 만난 엄 위원장은 "경선 과정에서의 경쟁은 끝났고 이제는 개인의 감정보다 제천시민과 당을 먼저 생각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 뒤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 하나로 뭉칠 때 비로소 시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며 예비후보들의 결속을 당부했다.
공천장을 쥔 예비후보들은 원팀 선거운동 전개를 통한 압승을 결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제천시장 공천 경선 갈등의 여진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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