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마리 치킨, 40달러에 팔아도 남는게 없다"…美 외식 물가 급등에 골머리

기사등록 2026/05/04 11:49:00
[서울=뉴시스] 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는 뉴욕시 뉴욕주 브루클린의 식당 '지지스'에서 반 마리 로티세리 치킨 가격을 40달러로 책정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반 마리 치킨을 40달러(약 5만8800원)에 판매하는 미국 식당의 사연이 논쟁을 낳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는 뉴욕시 뉴욕주 브루클린의 식당 '지지스'에서 반 마리 로티세리 치킨 가격을 40달러로 책정했다고 보도했다.

식당 점주 휴고 히버나트는 "높은 운영 비용 때문에 이익을 남기기 어려운 구조다. 사람들은 실제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은 치킨을 40달러에 팔면 우리가 주말마다 해변으로 고급 자동차를 몰고 다닌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일반적인 사람들과 전혀 다를 바 없다"고 덧붙였다.

히버나트는 "업계 기준에 부합하게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출의 25%는 고품질 닭고기 등 원재료 비용으로 쓰인다. 나머지는 임대료, 공과금, 인건비 등으로 사용된다. 식당 개업 과정에서 발생한 50만 달러(약 7억3500만원)의 빚도 갚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식당의 수석셰프 토머스 크노델은 "비싸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안타깝게도 이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례는 미국에서 외식 물가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올랐다는 점을 보여준다. 생활비 문제는 미국 전역에서 우려를 낳고 있으며, 식당들도 운영비부터 식자재 도매 가격까지 물가 상승의 영향을 그대로 받고 있다. 지난 2월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대비 2023년 뉴욕시의 음식 가격은 43.6% 상승했다.

물가 상승의 원인에는 보험료 상승, 식자재 가격 상승,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딘 경제 회복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시 호스피탈리티 얼라이언스 사무총장 앤드루 리지는 "많은 식당이 수익을 내지 못한 채 겨우 버티고 있다. 뉴욕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이 너무 커서, 지역 식당들은 생존을 위해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치킨 가격 논란'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일부 매체는 반 마리 치킨 가격을 비교한 자료를 제작하면서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재정적 압박을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크노델은 "가격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것은 좋은 일이다. 결국 변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면서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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