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액티브 라이드·리어 액슬 스티어링 적용
짐카나·서킷 주행서 고속 안정성 확인
[용인=뉴시스] 신항섭 기자 = 가속페달을 깊게 밟자 2600kg에 육박하는 차체의 뒤쪽이 순간적으로 들어 올려졌다.
포르쉐 액티브 라이드(Porsche Active Ride)가 작동하는 순간이었다.
서킷에서 만난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은 1156마력 성능이 실제 주행에서도 구현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포르쉐코리아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경기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카이엔 일렉트릭 미디어 테크놀로지 워크샵'을 진행했다.
행사에서는 지난달 처음 선보인 카이엔 일렉트릭과 터보 모델에 대한 소개 및 시승이 진행됐다.
◆짐카나서 느낀 고출력 성능 '1156마력'
지난달 30일 워크샵에 참석해 짐카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짐카나는 콘을 세워 만든 코스에서 가속과 제동, 방향 전환을 반복하며 차량의 성능을 확인하는 체험형 주행 프로그램이다.
출발과 동시에 가속 페달을 밟자, 차가 튀어나갔다. 제로백이 2.5초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경험하는 건 전혀 달랐다.
가속 과정에서는 차체 뒤쪽이 상승하는 반응이 나타났다.
포르쉐 액티브 라이드(Porsche Active Ride) 시스템이 급가속 시 차체 자세를 보정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반응이었다.
이 시스템은 각 바퀴에 적용된 액티브 댐퍼가 밀리초 단위로 반응해 차체를 수평 상태로 유지한다.
회생제동 시스템도 인상적이었다. 카이엔 일렉트릭은 감속 시 최대 600kW까지 에너지를 회수한다.
일상 주행에서 브레이크 조작의 약 97%가 순수 회생제동으로 처리되며, 물리적 브레이크는 그 이상의 강한 감속이 필요할 때만 개입한다.
시승에서는 회생제동과 물리 제동 사이의 이질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감속 페달을 밟는 것이 에너지 회수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강하게 들었다.
◆컴포트와 스포츠 플러스, 같은 차 다른 세계
짐카나에서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도 2바퀴를 주행했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서스펜션이 노면의 굴곡에 반응해 위아래로 움직이는 감각이 뚜렷했다.
포르쉐 액티브 라이드의 셀프-레벨링 기능이 차체의 자세를 수평으로 조율하는 가운데, 탑승객에게 전달되는 충격을 줄인 것이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는 달랐다. 댐퍼 세팅이 단단해지고 스티어링 반응이 날카로워졌다.
여기에 '푸시 투 패스(Push-to-Pass)' 기능을 가동하면 10초 동안 최대 176마력의 추가 출력이 더해진다.
일반 주행 모드의 최대 857마력에서 순간적으로 더 강한 가속을 끌어내는 방식으로, 버튼을 누르는 순간 가속감이 한 단계 더 올라갔다.
◆빠른 코너 진입과 탈출…직선에선 폭발감
짐카나 운전 후에는 1랩 4.346 ㎞, 코너 16개로 구성된 용인 스피드웨이 서킷 주행을 시작했다.
컴포트 모드로 1바퀴를 돌며 트랙 구성을 파악한 뒤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5바퀴 가량 연속 주행했다.
마지막 1바퀴는 다시 컴포트 모드로 마무리했다.
서킷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코너였다. 빠르게 진입해도 차가 바깥으로 밀려나가지 않고 코너 안쪽으로 파고드는 느낌이 들었다.
뒷바퀴도 조향에 개입하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 덕분이었다.
저속에서는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꺾여 회전 반경을 줄여주고, 고속에서는 같은 방향으로 틀어 안정성을 높인다.
이 시스템이 국내 판매 모델에는 기본으로 탑재된다.
코너를 빠져나온 뒤 직선 구간에서는 강한 가속 성능이 이어졌다.
주행을 마칠 무렵에는 카이엔 일렉트릭이 포르쉐가 말한 대로 '슈퍼카 성능을 SUV에 담은 차'라는 말이 이해됐다.
카이엔 일렉트릭의 출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날 행사에서 9~10월 국내 판매 계획이 언급된 만큼 하반기 출시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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