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10명 중 8명 "평화주의 흔들리고 있어"

기사등록 2026/04/27 17:35:34 최종수정 2026/04/27 19:14:24

日아사히 조사…中군사력에 위협 "느껴" 84%

[도쿄=AP/뉴시스]'평화헌법'을 가진 일본에서 80% 이상이 평화주의가 흔들리고 있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3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브래드 스미스 사장과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6.04.27.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평화헌법'을 가진 일본에서 국민의 80% 이상이 평화주의가 흔들리고 있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아사히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3~4월) 결과에 따르면 “(일본) 헌법의 평화주의는 세계 국가의 사람들이 평화를 추구하고 협력하는 세계를 전제로 하고 있다. 이런 전제가 흔들리고 있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흔들리고 있다"는 응답은 83%에 달했다.

또한 "흔들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14%에 그쳤다.

모든 연령대에서 "흔들리고 있다"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내각 지지층에서도 81%, 집권 자민당 지지층에서는 80%였다.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일본 헌법 9조는 태평양 전쟁 등을 일으켰던 일본의 패전 후 전쟁·무력행사의 영구적 포기, 전력(戰力) 불보유 등을 규정하고 있다. 전력 불보유 등은 일본 자위대의 존재가 위헌이라는 논란을 낳았다. 자민당 등 개헌 세력은 개헌으로 이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특히 강경 보수 성향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가 개헌 추진에 속도를 붙이고 있는 상황이다.

압도적인 군사력과 경제력으로 타국이 따르게 만드는 '힘에 의한 평화'를 목표로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84%였다. "평가하지 않는다" 10%를 훌쩍 웃돌았다.

신문은 "미국이 주도해온 '법의 지배'에 기반한 전후(2차대전 후) 국제 질서가 흔들리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여론의 엄격한 견해가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의 군사력에 위협을 느끼는지 묻는 질문엔 "느낀다"가 84%였다. "느끼지 않는다"는 13%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2년 11월 최고지도자가 되기 직전에 아사히가 실시했던 조사에선 같은 질문에 "느낀다"가 74%, "느끼지 않는다"가 22%였다.

신문은 "시진핑 취임 후 중국은 군비를 증강하고 있다. 여론의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는 듯하다"고 풀이했다.

이번 아사히의 조사는 전국 유권자 중 3000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3~4월 우편 방식으로 실시됐다. 유효 응답은 1827건이었다. 회수율은 6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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