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선언문에 행정부 인사 표적 명단…“트럼프 암살미수 혐의도 검토”
총격 직전 가족에 불만 글 보내…수사당국, 정치적 동기 규명 집중
영국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수사당국이 워싱턴DC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장에 침입하려 한 총격범의 동기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적대감이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총격범은 캘리포니아주 토런스 출신 콜 토머스 앨런(31)으로 확인됐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행정부 인사들이 참석한 워싱턴 힐튼호텔 만찬장 보안검색 지점에서 비밀경호국 요원에게 산탄총을 발사한 뒤 현장에서 제압돼 체포됐다.
총격을 받은 경호요원은 방탄조끼에 총탄이 맞아 중상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JD 밴스 부통령, 각료들은 급히 현장에서 대피했다.
수사당국은 앨런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선언문을 조사하고 있다. 뉴욕포스트가 전문을 공개한 이 문건에는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우선 표적으로 적힌 명단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은 사안을 잘 아는 당국자를 인용해 해당 선언문이 진본이라고 보도했다.
선언문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여러 정책과 행동에 대한 불만이 담겼다. 용의자는 문건에서 “나는 이 행정부가 한 모든 일을 생각하면 분노를 느낀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을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행정부 인사들을 겨냥한 적대적 표현과 함께 미국의 동태평양 마약 밀수선 공격 등 최근 정부 조치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토드 블랜치 미국 법무장관 대행은 방송 인터뷰에서 “아직 매우 초기 단계의 판단이지만, 그가 행정부 구성원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사 결과에 따라 앨런에게 트럼프 대통령 암살미수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앨런은 연방공무원 폭행, 총기 발사, 연방공무원 살해미수 혐의 등을 받고 있으며, 28일 연방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CBS 시사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앨런을 “아픈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진행자가 선언문 일부를 읽자 강하게 반발하며 “그런 것을 방송에서 읽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총격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미친 세상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 수사당국은 앨런이 캘리포니아에서 기차를 타고 시카고를 거쳐 워싱턴DC로 이동한 뒤, 만찬이 열린 호텔에 며칠 전 투숙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앨런의 여동생은 그가 캘리포니아 총기상에서 여러 정을 합법적으로 구입해 부모 집에 몰래 보관해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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