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중부 일부도 선거…20년 만
사실상 파타당 선거…하마스는 배제
자치정부에 실망…무관심 속에 투표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은 점령된 요르단강 서안지구 전체와 가자지구 중부 일부 지역에서 지방선거를 진행했다. 2023년 10월 가자전쟁 발발 이후 첫 선거다. 가자지구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것은 2006년 이후 20년 만이다.
라말라에 본부를 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는 100만 명 수준으로, 이 중 7만 명이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 주민이다. 데이르알발라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했던 지역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선거는 유권자들의 무관심 속에 치러지고 있다.
이는 출마자 대부분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이 이끄는 파타당 계열이거나 무소속 후보인 '반쪽 선거'이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가자지구의 절반 가까이를 통제하고 있는 하마스는 후보 자격이 주어지지 않았고, 다른 정파 후보들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권위를 인정해야 한다는 요구 조건 때문에 선거를 보이콧했다.
서안 지구를 통치하는 PA는 PLO가, PLO는 파타가 장악하고 있다. 파타는 이스라엘 점령 당국과의 '긴장 속의 공존' 관계로 팔레스타인 내부에서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파타는 지난 가자지구 선거에서 하마스에 패배한 뒤 축출됐고, 이로 인해 두 세력 간 권력 투쟁이 촉발되기도 했다.
BBC는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은 PA가 부패하고 무능하며, 민생을 개선하거나 이스라엘의 수십 년에 걸친 군사 점령을 종식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생각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울러 서안지구 유권자들은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끊임없는 공격이라는 위협 속에서 투표에 임하고 있다. 최근 한 학교 인근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총격을 가해 14세 소년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주민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알자지라는 "서안지구에서는 지방선거가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라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이스라엘 점령에 대한 불만이 유권자들의 무관심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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